▲경북 영주군에 있는 희방사(喜方寺)는 주위 산수가 절경이라 한다. 지난날 모집권자가 유휴(遊休)차 이곳에 왔을 때 주력함에도 불구코 난벌로 인해 사찰로 오르는 연도엔 수목이 희립했었다고 한다. 급했던 당지 소임관리가 임기응변으로 다른 산에서 거목을 베다가 길가에 즐비하게 세우고 뒤에서 순경들이 붙들고 있게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토록 세도(勢道)란 것은 비열한 아첨자에겐 필사적인 봉공을 불사케 하지만 이는 곧 스스로 우롱당하는 불실과 기만을 길러내는 결과가 된다. ▲『자긍(自矜)은 어진자의 멸시하는 바요, 어리석은 자의 탄복하는 바요, 자기 자만심의 노예』라는 말이 있다. 참으로 권력이 자만심에서 오는 이 세도가 허다한 어진 백성이 정신적 내지 물질적인 노략질을 자행함은 이조봉건세도정치와 이것이 자초한 일제의 굴욕적인 식민지유린, 민주우의 미명아래 20세기 낮도깨비 같던 10년독재의 역사가 이를 증명하지 않는가 ▲이렇다할 사회보장도 없이 그저 당장의 연명줄인 노임(勞賃)에 매달려 더우기 시간적으로 거의 반평생을 직장에서 소비하는 많은 말단층의 근로자들(특히 하급공무원)은 거의가 평평범범한 권태로운 나낭릐 번복에서 어떤 생활의 의의를 모색할 수 있을가. ▲국장은 과장에게 과장은 계장에게 계장은 평직원 및 그와 병존하는 국민에게, 이렇게 파상(波狀)적으로 번져 나가는 권력(관료적인)의 중압의식은 하강할수록 가중되어 의식무의식간에 이들에겐 어떤 「삶의 비극적 감정」을 지니게 할 것이다. 진정 명랑한 민주사회가 보장되려면 그 봉건잔재의 관료근성의 근절과 항용 인권을 유린하는 권력만용이 일소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이즘 행정부는 민선대의원들에 의한 그 시정경위를 감사받고 있다. 이들 감사위원들의 소관부처의 비위 등 실질적인 감사사항이 드러나기 앞서 심의에 임하는 위원자체의 태도가 먼저 분분한 세론의 대상이 되게 마련인 것이다. ▲어떤 도시의 경우, 모든 교통차량은 「올스톱」으로 들이닥친 이른바 세도행치, 온천행의 유휴행치, 해외비유(飛遊)도 있고, 무엇보다 어떤 감사위는 지방청 과장에게 「자네」라 호칭하고 『응, 이래서 되겠어!』 이런 전근대적 관료근성을 노정하여 세도를 견제하기 위해 국민의 대번자가 된 그 감사의 세도에 탐락히는 태도는 「세도의 세도」라는 정평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