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책을 읽고 진리를 깨닫도록 하는 방법도 좋으리라 생각한다. 우리는 우리의 생활개선을 지적(知的)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책을 많이 이용한다. 그러나 우리네 형편으로는 책을 본다는 것이 그리 용이하지는 않으나 조금만 정신을 쓰면 될 수 있다. 교우가정에서는 꼭 읽어야 할 좋은 책이 많이 있으나 우리는 우리 영혼에 많은 양식을 갖다 줄 보배를 썩히고 있다.
성교회는 교회사업으로서 교우들을 위해 적자를 내면서까지 출판물 보급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로 농촌뿐 아니라 도시에서도 먹고 살기에 바빠 시가놔 금전문제로 교회서적을 못보시는 분도 없지 않으리라. 그러나 조금만 정신을 쓰면 마시고 싶은 한잔의 술, 피우고 싶은 한갑 두갑이 담배만 절제해도 한권의 책쯤은 살 수 있다. 비근한 예로 「가톨릭시보」를 들어 말한다면 1년동안의 구독료가 송료까지 포함해도 단돈 240원이다. 이는 우리의 정신여하에 달려있다고 본다. 또 어떤 분은 책을 볼 시간이 없다고 한다. 왜? 먹고 살기 위해서라고 서슴치 않고 대답한다. 그러나 그렇게도 꼭 먹어야만 살 수 있다는 천칙(天則)을 그렇게도 잘 아는 분이 영혼은 굶길 셈인가?
모든 만물이 천주 주신 목적을 따라 살아가는데 하물며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먹고살기에만 급급해 본목적을 잊고 살아간다면 안될 말이다. 우리는 독서의 계절을 맞아 우리 영혼의 양식이 될 교회출판물을 읽고 우리는 좀더 적극성을 갖고 이웃에 책을 권하자.
이는 전교방법의 좋은 가지로서 교우이건 외교인이건 우리가 잘 아는 이웃이나 멀리있는 친지나 친구에게 책을 권하면 보내준 성의로 봐서도 그냥 방구석에 쳐박아 두지는 않을 것이며 교회서적을 아직 교회를 모르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공공단체에 보내도 좋으리라 생각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남에게 독서의욕을 돋아주는 것은 물론 그리스도의 말씀을 전파하는 평신도 사도직을 이행할 기회가 될 것이며 우리교회의 출판물을 보급시키는데도 좋은 길이 될 것이다.
徐丙燮(서울 중구 장충동 1가 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