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범죄사건 가운데 가장 큰 것이 10대 청소년들의 순결을 망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세대가 변천하고 사상이 바뀌어져 어른들까지도 이젠 할 수 없는 양 그냥 내버려 두가는 태도가 농후하다. 왜 오늘 우리사회에 범죄사건이 속출하고 있고 신문 제3면에는 많은 10대 청소년들의 순결을 망친 범죄기사로 차 있을까?
오늘 이 시대 이와같은 환경에 생존하는 이들이 등한시하고 있지만, 실은 10대 청소년들의 앞날의 행복과 더 훌륭한 사회적 인간관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열쇠라고 볼 수 있는 것은 바로 순결한 덕이다. 그러나 이런 말을 하면 흔히 코웃음 쳐 버린다. 흔히들 생각하기를 순결한 덕이란 소극적인 것이어서 자기표현의 부족, 인격과 개성의 멸시, 생명적인 욕망의 억압 등이라고들 해석해 버리지만 순결이란 아주 적극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신비란 것은 두가지 요소 즉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두면을 지니고 있다. 하나는 물질적인 것이고 다른 하나는 영신적인 것이다.
예를 들면 우리가 친구를 만날 때 자주 악수를 하는데 그것은 하나의 신비이다. 그속에는 눈에 보이는 손을 서로 잡는 것은 물론이지만 동시에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인 것 즉 우정의 전달이란 것이있다. 언어도 마찬가지이다. 거기에 물질적인 것인 청각의 자극이 있다. 그러나 그것뿐 아니라 영적 요소인 언어의 뜻이 서로 통하는 것이있다.
이와같이 순결은 신비에 대한 일종의 존경심인데 이 신비는 성(性)의 신비를 말하는 것이다. 성에는 두가지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
하나는 물질적인 것 즉 남자와 여자란 차이가 있고 또 하나는 영적인 것 말하자면 남자나 여자가 다 가지고 있는 창조성의 힘이다. 이 창조성의 욕구 때문에 남녀가 결혼하고 상호적 사랑의 결속을 맺게되는 것이다. 이 창조성의 힘에 대한 의식이 아주 신성하기 때문에 「유데」교나 기독교는 물론이고 모든 민족이 결혼이란 것을 종교적이고 신성한 것으로 생각했고 그 예식도 여러가지로 아름답게 꾸며져 있다.
성의 신비성을 막각하거나 무시하면 아주 반대현상과 추태를 연출한다. 어떤 이가 빵을 먹으면서 도시 큰거리를 걸어가더라도 좀 이상하기는 하지만 그렇게 흉칙한 것은 아니다. 가끔 눈에 띄는 것이지만 고등학생이 네거리에서 코피를 내고 발질을 하면서 싸우는 것을 볼 때 제들이 왜 저렇게 싸울까? 이정도이지 거기에 무슨 충동이 없다. 그러나 만일 남녀가 너무 친밀한 태도를 취할 때, 한길에서나 기차간에서 남녀가 포옹을 하고 속삭일때 우리는 일종의 「쇽크」를 느낀다. 하나의 의분을 느낀다.
물론 애정을 표시하는 것이 절대로 나쁜 것이 아니다.
그러면 왜 직각적으로 충동이나 의분을 느끼느냐 하면 사랑에는 어떤 인격적이고 비밀적이고 신성하고 신비적인 요소가 있기 때문에 함부로 속화하거나 모독하거나 공중앞에 나타내면 그 본질이 없어지니까 자연이 추태만이 남고 그것이 남에게 어떤 충격과 의분을 자아내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결혼하는 분들이 그 배우자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은 결혼하는 그날까지 아무도 모르게 비밀히 간직하고 보존해야 할 순결한 육체와 때묻지 않고 갈려지지 않은 마음이 아니겠는가? 청춘남녀들이 서로 상대방 앞에서 어색한 태도를 취하는 것은 바로 이 비밀을 지키려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이와같은 젊은이들의 수치심이란 아주 신비롭게 맺어질 그때까지 비밀히 보존되어야 할 성의 신비성 때문이고 이 신비 위에 하나의 「베일」이 덮여있다.
아직 때가 이르지도 않았는데 이 「베일」을 치워버리면 그 속의 신비성이 속화돼 버리고 모독당하게 되므로 그 결과는 흉칙한 꼴을 보이게 된다. 본래 비밀히 지켜야 할 것을 노출시켜보릴 때 신비성은 없어지고 신비로운 것을 잃어버릴 때 불완전한 것이 되어버리고, 완성된 어떤 유(有)로 존재하지 않으니 그것은 괴물이고, 괴물을 볼 때 우리는 놀라게 된다.
본질적인 것의 일부분인 신비성이 결합된 육적 성욕의 지상론자들은 아무리 해석해 보더라도 결국 생명의 책임감과 양심이 가책을 도피하려는데서 육적 성욕만을 최대의 가치요 인간행위의 근본동기라고 한다.
우리는 과거 역사를 잊어서는 아니되겠다. 어떤 시대든지 육적 성욕이 지배하면 반드시 정치적 부패와 무정부상태를 초래했고 가정생활의 기반인 성도덕이 무너질 때 사호생활의 전체기반이 동요했다. 이 상태가 계속했을 때 그 민족 그 국가는 망하고 말았다. 생활이 빈곤하거나 무력이 약해서 민주국가가 망하지 않을 것이고, 윤리 도덕이 인간에게서 무시당할 때 멸망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