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서독의 「비스바덴」이란 낯선 도시 일부에서 이글을 씁니다. 금년초부터 이곳 교회와 부산 최주교님이 추천으로 「로마」 교황청 교구성성으로부터 서독주재 한국인 선교 및 교우지도란 책임을 맡게되었읍니다. 그로부터 약9개월간 서독의 곳곳을 두루 다니며 우리 동포들의 생활실태를 힘이 미치는 한 면밀히 탐색한 결과 느낀바가 적지않아 이글을 쓰게 되었읍니다.
서독은 현재 약 백만명이 넘는 각종의 외국인들이 가히 인종시장을 이루다 싶이 모여 살고 있읍니다. 이들 중 많은 이가 왕성한 서독 산업의 인력부족을 충당하기 위해 세계각처에서 동원된 노동자들입니다. 이들 외국인에 섞여 천명의 한국동포가 어깨를 겨루고 생활전선에 나서고 있읍니다. 이들을 직업별로 나누면 대학생, 직업학교생,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광부, 수녀 및 수녀지원자 그리고 외교관과 기타 개인 직업에 종사하는 분들입니다. 이러한 가계각층에서 일하는 분들이 각기 처해있는 사회에서 자주 자립하여 나아가 민족적 체면을 훌륭히 유지할 수 있는 방도는 자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타당한 실력과 대인관계에 있어 필요한 교양있는 인격적 구비일 것입니다.
젊은 시절엔 누구나 다 외국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하기 마련입니다. 특히 한국같은 불안정한 사회속에선 어떻게든 자신이 처한 현실모면의 열망과 막연한 이상만으로 외국만 가면 어떻게 되겠지 하는 무모한 생각을 가지고 외국에 오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결과 숱한 젊은이들이 이곳의 실리주의와 실력 위주의 현실장벽에 부딪쳐 절망과 실의에 찬 나날을 보내게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이점 외유를 지망하는 특히 젊은 층에게 이와같은 구비조건을 제의하는 바입니다. ①정신적 육체적 건강 ②외국어에 대한 확고한 기본지식 내지 외국어 습득에 있어서의 풍부한 소양 ③외국에 와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일 · 공부내용 경제적 재정적 법률적 의무와 권리 자유 제한 등)를 초대장 또는 재정보증서에서 잘 인식한 후 출국 수속을 할 것입니다.
금년말 안으로 이곳에는 한국동포가 2천명으로 늘어납니다. 고국을 떠나기에 앞서 회한없는 신념에 찬 앞날을 마지하기 위해 보다 더 이성적인 판단을 재삼부탁드리는 바립니다.
元 요왕 神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