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콤」이란 사목에 이질적인 것인가』(가톨릭시보 459호 제4면)를 읽으면서 나는 의아했읍니다. 신부님들은 세계전가톨릭계의 소식을 샅샅이 들을 수 있는 이 신문을 안 보실리 없고 평신자에게도 안전할리 없는데, 그런데 실상 그렇지 못한 것 같군요. 저도 신문교우로 가톨릭에 대해 더 알고 싶은 의욕이 없는게 아닌데 과거 「시보」를 구독치 못한 것은 저의 인식부족도 있거니와 누군가 그러할 「모티브」를 마련해주지 않았다고 탓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겨울, 미사책을 사러 갔다가 옆에 「시보」가 눈에 띄어 신청을 했읍니다. 내용이 그렇게 충실하고 귀하고 재미있는 기사로 꼭꼭 들어찬데 놀랐습니다.
우리의 집안은 이렇게 넓구나 우리 위의 분들은 이런 이런 일들을 하고 계시는구나. …자신이 이 큰 가톨릭세계 안에 한걸음 더 깊이 들어섬을 느끼고 기뻤읍니다. 개종기, 한무숙씨의 이야기라든가, 국적없는 소녀 등, 단순히 일요미사시간에 듣는 한 신부님의 강론이나 소식 외에도 여러 훌륭하신 신부님들의 귀하신 말씀, 사정 소식을 한눈에 접할 수 있는 것 같았읍니다.
이 「시보」는 전교에도 훌륭한 역할을 할 것 같습니다. 나는 어느 착한 언니를 입교시키기 위해 「시보」를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시보사」와 본당 신부님들간에 어떠한 유대관계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허나 나는 신부님들이 특히 새로 입교한 이들에게 다소 강제구독을 명하기까지 했으면 싶습니다. 대부분의 신자들은 고작 일주일에 한번 미사참례하는 것 만으로는 저마다 교회에 대해 동떨어져 있는 것 같은 감이없을까요. 구독자수가 적다는 것은 전혀 이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읽을 수 있는 신자들이 기회가 없어 못읽는 것일 겁니다. 오늘날 신문이 유일한 독서물, 지식원(源)이 되는 이들이 많습니다. 특히 독서열이 낮은 한국에서 일반이 교양서적을 안사들 듯 종교서적을 안 대할 것도 뻔한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가톨릭은 방송기구(텔레비‧라디오)도 없는 현실에서 최소한 「가톨릭시보」 만이라도 보급되어야 할 줄 압니다.
달리 책을 읽지 않는 신자의 신심향상에는 물론이요 밖에서 망설이고 있는 외인들을 입교시키는데도 「시보」는 훌륭한 역할을 하리라 믿습니다.
任元贊(대전 대흥동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