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肉身은 흙으로 돌아가고 靈魂은 죽지 아니하고 어디론가 善惡間에 가게될 것이다. 그 靈魂의 가는 곳은 어디일까? 이러한 죽음을 그냥 기다리고만 있을 것인가 하는 思慮가 머리속에 떠오른다.』 (本文中에서)
▲예수敎(天主敎 外의)에 入校한 動機와 그 朽 過程
이것은 이렇게 저렇다고 무슨 實在的 證據를 내세우거나 理論을 내세워서가 아니라 無意識的으로 무슨 唯一하고 偉大한 存在가 있거니 무슨 絶對的인 存在가 우리 人間을 超越하여 있거니 하는 漠然한 生覺을 가지고 있는 것이 흔히 우리네 思考라고 나는 生覺한다. 勿論 無神論者도 있고 或은 原因論으로 도리어 唯一한 神의 存在를 부정하는 사람도 있지만은 우리가 가장 危急한 일을 當했을 적에, 例를 들면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다가 갑자기 風浪을 만나 목숨이 __에 이르렀을 때 『아ㅣ고 사람살려 주소서』하는 哀願이 저절로 나온다.
그러면 大抵 『사람살려주소서』나는 이 哀援이 누구를 向해서 하는 말일까. 이것은 畢竟 어떤 唯一하고 全能한 神에게 哀援하는 것이 아닌가.
生覺컨대 어느 民族 쳐놓고 大小間에 宗敎없는 民族없고 따라서 그 宗敎에는 반드시 어떤 神의 存在를 肯定하고 崇拜하는 것이다.
儒敎에서 말하듯이 孔子는 하나님이 내신 聖人(天_之聖)이라고 하였다. 이 孔子]의 말씀을 몇가지 살펴보면 孔子의 가장 아끼는 淵顡란 弟子가 죽었을 때 孔子는 嘆息하여 가로되 하늘이 나를 망쳤구나!(天喪豫) 하였으며, 또 孔子는 그 一生에 있어서 年齡別로 그 「學」의 進度를 말씀하실 때에 나이 50에 天命을 알았다고 한 것이라든지 或은 하늘에 罪를 지면 빌곳이 없느니라.(獲罪於天無禱也) 한 말씀을 보면 究境唯一無二하고 全能한 神을 意識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면 大禮 이렇게 全能한 神을 어떻게 알아서 만나볼 것인가 어떻게 모실 수가 있을 것인가 하는 思慮가 내 머리에 混在하였었다.
그러던 中 어느날 마침 나의 親舊中에 예수敎 信者가 來訪하여 說往說來하다가 예수敎의 說得을 받아 나는 여기서 예수를 믿는 것이 平時 思索하던 唯一無二하고 全能한 神, 即 하나님을 뫼시고 救靈을 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好事多魔로 空然한 家累가 생겨서 家事를 돌보기 시작하자 漸次로 世波에 휩쓸려 或은 敎育에도 從事해보고 靑年指導에도 쫓아다녀보고 公務員生活도 해보고 해서 所謂 社會的 活動을 한답시고 하다가 8·15 解放後는 넘치는 歡喜와 無限한 展望 속에서 서투른 政治를 해보겠다고 나서서 第1·2代 國會議員도 해보고 5·16 直前까지 民選으로 道知事 노릇도 해보았다.
그러는 동안에 敎會에는 不知不識間에 疏遠해져서 聖誕節이나 秋收感謝節 같은 特別禮拜에나 年數3次式 參與하여 왔다. 그러니 이것이 어찌 예수 信奉者의 道理이고 行動이리오, 슬프다! 이제 過去를 回顧하니 敎育事業에 從事할 것이나 靑年指導에 쫓아다닌 것이나 公務員 生活 等이 社會面에 무슨 利益을 주었으며 무슨 功을 세웠는가 國會議員이라는 政治生活도 國家와 民族에 무슨 도움이 되었는가.
萬一 있다고 한들 무엇이 그렇게 大緞하랴 더구나 5·16 直後까지의 所謂 道知事 生活을 回顧하니 나로서는 그래도 모처럼 民選인 知事라는 榮光과 責任을 생각해서 그 所任을 다하기 위하여 온갖 힘을 기울이고 있는 精誠을 다하느라고 애를 쓰다가 5·16 바람을 맞아 秋風落葉같이 그 職을 떨어지게 되었다.
그러나 不意의 退職에 누구를 怨望하고 누구를 탓하랴. 孔子의 말씀을 비러서 表現한다면 하날도 怨望치 말고 사람도 탓하지 말라(不怨天尤人) 하는 深境이었다.
다시말하면 이것도 하나님의 命意(天命)이라고 自_하였다.
大緞히 猥濫하지마는 孔子는 五十에 天命을 알았다고 하였는데 나는 七十에 天命을 알았다고 自긍이나 해볼까. 자! 이렇게 過去를 더듬어 살펴보니 모두가 虛無로 돌아가고 남은 것은 白髮과 주름살과 더불어 黃昏의 길뿐이다.
억지로 나은 것을 찾아본다면 靈的으론 예수 그리스도 信仰心이 그래도 내 마음에 뿌리박혀 있고 肉的으로는 孫子들 中에 아직 不良한 사람이 없고 兄弟間 和睦해서 집안의 雰圍氣가 늘 부드러운 것이나 들어(擧)볼까.
그러나 이것도 다 逆旅過客 같은 일이다. 일이 이에 이르니 어느날 어느때 죽음이 닥쳐와서 肉身은 흙으로 돌아가고 靈魂은 죽지 아니하고 어디론가 善惡間에 가게될 것이다.
그 靈魂의 가는 곳은 어디일까 이러한 죽음을 그냥 기다리고만 있을 것인가 하는 思慮가 내 머리에 떠오른다 그리하여 이제 새삼스럽게 지난날의 천주께 멀리한 것을 뉘우치고 다시 천주께 사죄하고 가까이 가려는 心境이 漸次 짙어가서 머지않아 다시 그 다니던 敎會를 찾아가서 前過를 謝하고 참 예수 信奉者가 되겠다고 內心 定한 바 있었다.
▲ 왜 천주교에 들어갔나?
그러다가 昨年 正月上旬 어느날 오래간만에 張勉 博士를 만나뵐 機會가 있었다. 이날 被此安否 人事를 바꾼 후에 張 博士는 무슨 時局에 對한 이야기가 있을 줄 알았더니 여기에 대하여는 言及이 없이 靈的生活과 肉的生活 即 今世와 來世에 대한 說敎를 들었다. 나는 原來 예수敎의 門外漢은 아니므로 곧 잘 理解할 수 있었다. 勿論 張 博士는 내가 平時 예수敎人인줄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우리 國內에 예수敎派가 許多하게 있어서 坊坊曲曲에 禮拜堂 없는 곳이 거의 없어서 그 所屬敎의 多數한 信者들이 다 天主의 聖子 우리 主 예수 그리스도를 信奉하여 永生의 길을 찾고 있거늘 何必 天主敎의 信者만이 되라는 것은 首肯할 수가 없었다. 더구나 張 博士는 原來 가톨릭 篤信者이기 때문에 我田引水格으로 그러한 말을 하는 것인가 하고 疑問이었다.
그러나 張 博士로부터 다시 修行的 說明을 듣고 參考冊子도 주어서 가지고 돌아왔다. 그래서 나는 張 博士가 주신 冊子를 읽기도 하고 또 나의 다른 所藏冊子도 뒤적거려서 읽어보았다. 이리하여 나는 드디어 天主敎會만이 참 예수敎會이고 天主敎會만이 救靈할 수 있다고 確信하였다. (上略)
筆者略歷
▲開豊郡守 ▲制憲國會議員 ▲第2代 國會議員 ▲前 京畿道知事
申光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