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간은 다른 동물과는 달리 그 행동이 판단에서부터 시작한다. 『판단에는 이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이렇게 하는 것이 제일 낫다』하는 식으로 생각한 끝에 얻어지는 결론인 의식적 판단이 있고 같은 판단을 반복하는 중에 습성 본능화된 순간적 감정에 치우치는 판단이 있다. 이것들은 이성 지식 인격의 순수한 결정(結晶)으로서 사람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판단이라는 것은 직접 행동에 들어가기 일보 직전에 행동의 방향과 내용을 결정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는 정확공정한 판단력을 가진 사람들이 행동한 업적은 사회와 인류에게 공헌이 컸고 그릇된 판단력을 가진 사람들의 행동은 사회와 인류를 화중(禍中)으로 몰아넣었다는 것을 보아왔다.
정말 판단의 중대함을 다시한번 돌이켜 볼때에 보통 사람들은 판단에 소홀하고 무관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만약 우리인간이 누구나 다 같이 공정 정확한 판단력을 가졌던들 그 누구를 탓하고 결함을 빚어내겠는가. 우리 교우들이 아무리 자기의 신앙이 굳다고 자부하며 신앙심으로 판단을 내렸다고 하더라도 그 판단을 다시 한번 확인한 연후에 행동에 들어가야 할 것이다.
사람들은 판단의 부정확함을 다른 곳에다 비유하지만 이것 또한 판단의 착오에서 나온 것이다. 이런 곳에서 자기 발전의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인류 또는 인간의 판단 행동 결과의 순서에 따라 크게는 인류 적게는 인간의 모든 일을 처리하고 보과(報果)를 가져오고 있다.
그러므로 어떠한 일이든 정확한 판단없이는 진행할 수 없으므로 행동은 바로 판단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겠다. JOC 투사는 천주님의 큰 뜻을 품고 사회에 넘실거리고 있는 모든 부패와 악을 제거하여 새나라를 건설하여 전 인류를 그리스도 왕국으로 인도하는데는 아무리 관찰을 잘하였다 하더라도 정확 공정한 판단 없이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그만큼 JOC 투사로서 일선에서 활동을 하는데는 이 판단이라는 것은 바로 활동의 성과를 결정짓는다고 환언하고 싶다. 우리 신앙생활 역시 판단에 의존하고 있다고 한다면 신앙생활 그자체가 하나부터 백까지 행동과 판단이 결부되어 있기 때문이다.
천주님의 계명을 한몸에 지니고 공정하고 정확한 신앙의 판단을 내릴 수 있는 힘을 이순간에도 길러야겠다.
辛相基(JOC 부산교구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