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콤」에 관한 공의회 율령중 『공의회는 진리를 전파하고 옹호하여 그리스도교적 정신재(精神財)를 전달함을 목적으로 삼는 교회신문, 「라디오」, 잡지등을 조합함은 신자들의 의무임을 상기시키는 이다…(後略)』와 「일반사회의 교회관」 가톨릭시보(3월 14일자) 중의 양호민 교수의 기고 『오늘 가톨릭이 직면한 내면적 위기는 첫째 종교적 정열의 상실이요, 둘째 사회개혁의지의 결핍이다. …필자는 이 나라의 세기말적 타락상에 대하여 가톨릭 교회가 그리스도를 실천하는 일환으로 과감한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다. …대중의 종교적 심성을 옳게 인도하고 악을 소탕하는데 분발해야 할 것이다』를 값있는 충고로 뼈아프게 느끼는바 있어야겠다. 조석(朝夕)으로 각 가정의 안방으로 얌체없이 쏟아져드는 더럽고 반인륜적인 쓰레기 같은 방송극, 약 광고, 유치하고 조잡한 언사와 기사-반복되어 끊임이 없는 이 세찬 비그리스도적 물결을 멍청히 바라보고만 있겠는가! 세상에 불을 지르러 오셨다고 선언하신 그리스도의 제자들인 우리교우들이 지금 무엇을 해야겠는가. 나는 여기에 우리도 신문과 전파로써 악의 세력에 대항할 것을 호소한다. 애초에 국회에서 「산아제한입법화」의 기운이 돌자 교회에서는 즉시 공식 성명을 발표했던 일이 생각난다. 그러나 지금은 아무런 반대운동도 없이 저녁마다 각 방송망에서는 산아제한의 뿔나팔소리가 들리고 수치심도 잊은듯 피임약 선전이 판을 치고 있다. 얼마나 많은 미혼청년들이 유혹에 지고 절망에 굴러떨어졌는지! 교회의 지성은 눈감고 아옹거리고만 있을 셈인가! 선조들의 선혈로 뿌리를 내린 우리의 2백년 역사의 교회가 방송국하나 가지고 있지 못하다. 그나마 교회에서 관할하던 「경향」도 교회에서 떨어져 나갔다니… 교우인 전파공학기사가 피임약 선전 전파를 발생키 위해 그의 기술을 쓴다면 얼마나 통탄할 비극인가. 65만의 교우를 가진 교회의 저력(底力)은 적극성만 갖는다면 방송국 하나 세운다는 일이 불가능하지 않으리라.
교회와 교우들은 이 필요성을 절감하고, 설립모금운동이 요원의 불길처럼 종교적 정열을 가지고 퍼져야겠고 능력자들은 이 운동을 이끌어 나가야 하지 않겠는가.
金宣弘(서울 工大生?祭基本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