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2월 6일 예수성심 축일 제정2백주년을 맞이하여 교황 바오로 6세는 예수성심 신심(信心)을 장려하는 사도서한(使徒書翰)을 발표한바 있다. 예수성심 성월을 보내는 이 기회에 우리의 예수성심신심에 이상이 없는지 한번 반성해 보는것도 의의가 있다고 본다.
이 사도서한에서 바오로 6세는 1765년 2월 6일 예수성심축일이 인가된 것을 상기 시킨다. 그러니까 이 축일이 제정된 것은 예수성심의 성녀라고도 할 수 있는 성녀 마리아말가리다가 별세한지 75년 후인 것이다. 2백주년을 기념하는 여러 행사가 세계도처에서 거행되고 특히 예수성심 공경의 발상지인 성녀 말가리다의 출신교구에서 성대한 기념행사가 거행된다고 전해지고 있다.
교황은 첫째 천주의 교회의 주교들은 그들이 맡고 있는 신자들에게 성심의 사랑의 무한한 보배에 관한 교리를 잘 설명하고 둘째로 성심께 대한 신심으로 인류의 죄를 보상하고 또 사랑으로 법을 온전히 준행하여 성심께 영광을 돌려보낼 것을 호소했다.
교황은 사랑의 타는 불가마인 예수성심은, 천주 이처럼 세상을 사랑하사 당신 독생성자를 주시기까지 하신 영원한 사랑의 상징이기 때문에 이러한 종교신심은 천주의 풍부한 사랑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또한 그는 모든 신자들은 이 성심안에서 복음에 맞는 생활을 하고 윤리를 향상시키고 천주의 계명을 지키는데 더 큰 힘을 얻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특히 미사성제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 우리의 구원을 전달하시기 위해 항상 생활하시는 성체께 인류의 배은망덕을 보상하라고 했다. 성심은 성체속에 현존하시기 때문에 성심은 성체안에서 특별히 존경을 받아야 한다.
우리시대에 특히 제2차 「바티깐」 공의회에 주어진 규범에 의하면 신심의 참된 형식은 먼저 그것이 교회의 머리가 되시고 모든것의 시작이 되시며 죽은자 중에 먼저나신 예수께 주어져야하며 또한 전례헌장은 그리스도신자들의 신심행사는 성교회의 법규와 규정에 합치하는 것이면 이를 크게 장려하며 특히 교황청의 명에 의해서 행해질 경우 그러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위에서 권고한 바와같이 성교회의 모든 활동의 목적인 성화(聖化)와 천주의 영광은 그리스도안에 가장 효과적으로 실현되고 그것은 또한 어디서보다 성체의 신비속에 계시는 그리스도께 대한 보상을 드림으로 써다.
그러므로 교황은 이러한 신심이 크리스챤 생활의 항구한 발전과 더불어 널리 전파되도록 선전할것을 바라면서 그리스도의 심오한 부(富)에 대한 희소식을 남에게 전하며 만물의 창조자신 천주안에 영원한 때로 부터 감추어있는 신비가 어떻게 실현되었는가를 모든 이들에게 밝혀 뵈일 성총이 우리에게 하사되기를 기원한다고 이 사도서한에서 말하였다.
예수성심신심은 성체안에서 성심께 가해진 능욕을 보상하는 것만으로 그치지않고 미풍양속을 거스리는 파염치와 방종, 악한표양, 무죄한 자의 유혹 기타 일체의 죄악과, 교황과 사제에 대한 모욕, 성체께 대한 독성, 천주의 교회에 대한 모독이나 반항에 대한 보상을 바치는데 그 의미가 있다. 매달 첫첨례6은 주의 수난을 기념하고 특히 성심께 봉헌된 날이다. 9개월간 계속해서 첫첨례6에 보상의 영성체를 하는 자에게는 구세주는 그 자비에서 임종때 특별한 은총을 주시겠다고 성녀 말가리다에게 약속하셨다.
성시간의 신심도 이 성녀께까지 소급한다. 요즘 이러한 신심에 대한 우리의 열성이 좀 식어버린 경향이 없지 않다. 그러나 오늘도 옛과 다름이 없이 예수성심은 인류의 배은망덕의 대상이 되시고 오늘도 옛과 다름이 없이 자기와 함께 깨어있는 열심한 사도를 당신 옆에서 필요로 하신다.
예수성심께 가정을 봉헌하는 신심이 있다. 이것은 비오 10세의 장려로 1907년 이래 널리 세계에 전파되었고 이 신심의 사도 마테오 그로레이 신부가 우리 나라에 온 바도 있다. 한때 우리 나라에서도 가정봉헌식이 많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신심도 다른 일반 유행처럼 식어버려도 좋은 것일까? 오늘날은 옛날 이상으로 우리 가정의 성화가 절실히 요구된다. 무책임한 가족계획운동이 고래의 우리 나라의 미풍을 비참하게 짓밟고 있으며 저속한 서적, 회화, 만화가 가정에 침투하고 그외 퇴패한 「라디오」, TV「프로」 등이 또한 가정의 양풍을 좀먹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을 우리 가정에서 몰아내어야 한다. 가정봉헌이란 성심상본이나 성상을 가정에 모셔둠으로써만 족한 것이 아니다. 그 참뜻은 온 가정을 성심께 바쳐 가정을 명실공히 성심의 것으로 만들어 무엇이든지 성심께 상의해서하며 즐거운 때나 슬픈 때나 성심으로 즐기고 위로를 삼으며 기쁨이나 고통이나 현세나 후세를 다 성심께 맡기고 그 뜻대로만 살기로 가정의 전권을 성심께 바치는데 있다. 이러한 몇가지 신심을 우리는 되살리면서 특히 이 성심성월을 특별한 기도와 신심업으로만 만민의 왕이시요, 세계의 중심이신 예수성심께 바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