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종 바오로 6세께서는 제2차 「바티깐」 공의회는 나의 신앙, 나의 기도, 나의 영적생활, 나의 천주탐구를 위해 어떠한 도움을 주는 것인가, 이같은 내용으로 신자 각자 자문해 보라고 말씀하셨다. 그간 「가톨릭시보」를 통해 공의회가 가톨릭교회 자체내와 또한 현대사회에 끼친 바 영향이 자못 크다는 것을 막연히 나마 의식하고 공의회에 관한 기사를 무엇보다 숙독하며 번역된 장문의 고령 등을 읽었지만 실상 나 자신 그대략이나마 이해하는지 솔직히 말해 의심스럽다. 뚜렷이 외형으로 드러남으로써 명확히 할 수 있는 것이 「라띤」말 미사가 우리말로 거행되고 있다는 정도지 지금 성년이란 것조차도 모르고, 성년이 무엇이란 것 조차 모르는 교우가 우리 지방에서는 태반이상이라 해서 틀림없을 것이다. 외국인 성직자 관할에 있는 우리로서는 그분들이 열심히 지도하고 있지만 언어가 잘 통하지 않는 애로도 있고 더구나 헌장, 율령 등 번역된 출판물만으로는 거기 대한 적당한 해설책자가 없고 전문가가 아닌 이상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고 자독자습하다해서 충분히 해득하기 어려운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공의회의 일반적 요지, 헌장, 율령의 요지를 전문가로 하여금 누구나 알기쉽게 간단한 책자로 발행하는 동시에 각 주교좌에서 각 본당신부님과 지식층 평신자를 소집, 다음으론 각 본당에서는 각 공소회장 등 각 공소에서는 일반 남녀교우에게 이런 하향식 지도전달에 의한 공의회 계몽을 요청하는 바이다.
공의회의 취지 및 결의사항을 우리신자들은 어느정도라도 이해하고 실천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고 조속한 대책이 강구될 것을 기대하는 마음 간절하다. 나 자신 요지도 충분히 해득하기 어려운 처지에 설상가상으로 허다히 설명을 요구받는 때가 있어 어물어물할 사정도 못되고, 진땀을 뺄때가 한두번이 아닌데 이런 경우는 비단 나뿐이 아닌줄 안다.
이는 무엇보다 시급한 중대사임을 자각하는 한편 나 개인의 구체적인 예를 들어본 바 이의 대책이 강구되기를 솔직히 요망하는 바이다.
(본란 투고를 환영합니다. 2백자 원고지 5장 한으로 채택된 분에겐 5개월분 본지를 필자가 증정하고 싶은 분에게 우송합니다.)
朴海喆(충북 진천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