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시보」가 「디알로그」 난을 마련하여 의욕있고 알찬대화와 현시대가 요구하는 절실하고도 적절한 의견과 제의를 각계각층으로부터 받아들이고 있음을 본인은 대단히 좋은일이라 여겨 온 터이다. 「매스·메디아」가 사회에 있어서의 기여해 온 혁혁한 공로를 생각할때 「매스·메디아」로서의 신문의 사명보다도 「가톨릭시보」는 그대로 다른 사명이 따로 있다고 본다. 현세인의 불안과 혼돈과 초조와 회의의 도가니에 빠진 무시못할 이시대적 배리를 해소시켜 주는 일에 앞장서야 되지 않을까 여기며 대화란을 확창하여 단순히 독자로부터 받아들이기에만 그칠것이아니라 교회로서 해결해 줄 수 있는 문제는 되도록 속히 원만한 방법으로 타결해줌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활기있게 움직이는 교회임을 알게끔 「가톨릭시보」가 헌신적인 노력을 해주었으면 한다.
교회나 교회출판기관의 할일이 너무 벅찬줄은 잘 알고 있는 터이다. 방송국 하나 없고 서울 같은 국제적인 대도시에도 신문사 하나없고, 시정인들을 위한 잡지 하나 없는 한국 실정에 비추어 볼때, 우리 교구에 「가톨릭시보」나마 출간되고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대견스러운 일인지 모르겠다.
그런데 좀더 욕심을 내자면 마음 안차는 일이 없지가 않다. 「디알로그」란을 둔 것은 좋은데, 그 취지를 백분활용하여 각계각층으로부터의 대화를 받아들이는데에만 그칠 것이아니라 더 좀 적극성을 띠어 독자들의 대변자로서 신임받는 입장에 서주었으면 한다.
참으로 훌륭한 의견과 좋은 제의들이 많았으나 어느 만큼 반영이 되었는지가 문제가 아니겠는가.
물론 간단히 해결 못할 문제가 많겠으며 「디알로그」난에 실린것이라 해서 다좋은 것은 아니나, 그런 것은 차치하고라도 한국교회가 해결 할 문제, (교구나, 본당에서 해결할만한 문제)는 시급히 해결하도록 「가톨릭시보」는 선구자적인 입장에서서 지성과 양식에 호소하여 각성을 촉구케 할 수는 없는지?
공리와 공론은 우리의 민족적 병폐가 아니겠는가? 실천성 있는 교회, 활기있는 교회가 되도록 우리는 다 같이 노력하여야 될 줄로 안다.
李芬道(慶北 星州郡 修倫面 新波洞 公所會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