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 자리에 있음으로 그 자리 그 일터가 달라져야 한다.』 이는 고 강재구 소령의 일기의 한 토막이다. 곧 자기가 그 직위 그 직장에 있음으로써 진보와 발전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평소 이런 신념을 가짐으로써 그의 부하들의 못숨이 경각에 처했을 때 자기의 못숨을 방패삼아 그들을 죽음에서 구함으로써 그 고결한 신념은 극에 도달한 것이라 하겠다. 이런 모범군인이 우리에겐 얼마나 깊료한다. 파월장병 중 교육자 기백명이 된다고 한다. 그중 그들의 영혼 사정을 돌볼 사제는 단 두분밖에 없다. 이분들은 비단 교우들만이겠는가. 만인의 정신적 지도자로서 모든 외교인들의 영혼들까지도 치료해야될 판이다. 우리의 현실정으론 각 본당에서도 사제의 부족을 느끼지만 군대에서는 더욱 사제의 손길이 간절하며 국가장래를 좌우할 젊은이들의 영혼문제는 바야흐로 피어나는 꽃들이기에 더욱 중요하다 보겠다.
우리의 현실이 이럴진데 모름지기 평신도 장병은 어떻게 처신할 것인가. 가톨릭인들이 불친절하고 소극적이란 말을 군대에서도 많이 듣는다. 우리가 부패를 막는 소금이며 세상의 암흑을 밝힐 빛이라면 소금답게 빛답게 행동의 원칙을 살려야 할 것이다.
우리는 강력한 신앙의 바탕을 두고 악을 거스리는데 과감해야 겠고 선이 악에 굴복하도록 해서는 안되겠다. 우리중엔 비가톨릭인 앞에서 진리와 정의를 드러내지 못하고 또한 가톨릭인의 신념과 인생관도 드러내지 못하고 때로는 무신론자도 되며 때로는 정의의 심판도 없는 것처럼 사회적 부정속에서 자신의 태도를 명확히 못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나 개인적인 구원만을 찾을 것이 아니라 군대사회의 한 구성요인으로서 전사회 정화와 구원에 대하여 연대적인 책임을 느껴야겠다.
평신도사도직을 부르짖고 있는 이즈음 사제의 손만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고 강재구 소령과 같이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성실한 교우장병들이 사제를 도와 평신도 사도직을 실천해야겠다. 이들이 군복무를 마치고 사회로 자설 때 우리의 사회느 ㄴ좀 더 명랑해질 줄 믿는다.
서병섭(공군기술교육단 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