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0일에 서울대교구장 노 대주교의 정식 허락을 받고 청년사도회가 발족하고 노동청년회가 서울에서 조직되었다는 소식이 본지에 보도되었다. 청년사도회를 말할 것 같으면 과거 학창시절에 학생회 활동을 하던 젊은층들이 학교를 졸업한 다음에도 학생회 활동의 계속으로 가톨릭 「액숀」을 한다는데 그뜻이 있는 듯하다. 너무나 당연한 사고방식이다. 지금까지의 경우를 보면 학생복을 입고 있을 때는 열심히 학생운동은 했었지만 일단 졸업과 동시에 학생운동도 졸업이 되고 그것으로 사도직도 졸업되고 말았다. 이것을 계속할 수 있는 길이 없었다.
그래서 대학을 졸업한 남녀청년들의 사도직이 언제나 문제되어왔던 터이라 이번에 청년사도회의 새로운 조직은 쌍수로 환영을 받고 축하를 받아야 될 줄 믿는다.
이와 동시에 미성년들이 가톨릭운동을 하다가 결혼을 하게되면 그 운동마저 끝나고 마는 형편이 있는데 이번에는 기혼장년들로 구성된 노동장년회의 조직도 마찬가지로 우리가 염원해오던 것이었다.
이것이 곧 이번 공의회가 가르치는 평신도 사도직의 정신을 그대로 본받아 실천에 옮기는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그 의의는 더욱 크고 한국교회 발전에 큰 자극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일이란 시작하긴 쉬워도 결실을 가져오기는 어려운 일이다. 시대가 요구하는 호흡 그대로 알찬 다짐과 희망을 걸고 태어난 청년들의 사도회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이냐? 이렇게 부질없는 노파심을 가져본다.
여기서 우리는 순간적으로 한가지 생각을 가지고 허심탄회하게 권하고 싶은 일이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니고 창립총회에서 결의한 내용 그대로 공의회정신대로 평신도 사도직을 이행하고 「에꾸메니칼」 문제를 연구해달라는 것이다.
공의회의 정신으로 움튼 청년사도회원들은 모름지기 공의회가 가르치는 평신도사도직의 대헌장을 탐독하여 그 정신을 먼저 터득해 주기 바란다. 이것이 우리가 활동하는 일에 있어 첫 순서일 것이다. 이러한 순서가 뒤바꾸어진다면 청장년 사도회의 앞길은 결국 공중누각에 봉착하고 말 것이다. 거듭 부탁하노니 오늘에 있어서 가톨릭청장년들의 사명이 무엇인지를 바로 판단하여 과감한 행동을 해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