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무렵이면 시골 한적한 과수원 단장에 흰 탱자꽃이 핀다. 마치 어머니의 슬픔과 기쁨을 함께 상징하듯 그 짓푸른 까시속에 애틋하도록 청초한 탱자꽃이 피면 바로 어머니의 달, 5월이 된다. ▲이렇듯이 어머니를 드높이고 연모하는 달에 뜻밖에 「어그리 우먼」이란 표제 아래 이즘 모일간지에 등장하는 추악한 여인상들. 『이세상에서 좋은 어머니가 되는 것보다 더 좋은 일이 없다』는 말의 역설로서 진정 이 세상에서 여인이 추악한 것 보다 더 추악한 것이 있을까! 이말은 여자란 본질적으로 아름답고 유연한 존재라, 그러한 유약한 존재는 어디까지나 극단적으로 악(惡)할 수 없기 때문에 여자가 몹시 악하다는 사실은 그 무엇보다 추악한 꼴로 우리를 자극하는 것이리라. ▲죽어서까지 목숨을 구해준 은인을 모른척 끝내 종적을 감춘 여인에 대해서 필자는 『남자로선 도저히 할 수 없는 짓』,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책임을 포기하고 따라서 자유를 버리는 노예의 비열성이라 하였다. 확실히 이 여인의 그런 비열한 행위 이면엔 이 대견한 은인의(남자의) 목숨에 감히 대치될 수 없었던 너무나 허잘것 없는 비천한 여인의 목숨, 그래서 감히 인간적 의리를 행세하려나설 용기조차도 못낼만큼 철저히 여자된 겸손(비열)에 위축된 형상리랄까? ▲이러한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로서 남자와 동등한 인간적인 자각에 미달한 「어그리우먼」이 있는 반면, 이즘 소위 치마바람이란 것 또한 여자의 본질에서 일탈(逸脫)된 다른형상이 아닐까? 자녀에게 무리한 공부로 정신적 육체적 압박을 가하고 사도(師道)를 매수하는 등 사회 폐습을 조장하는 이런 행위는 모성의 자연성마저 거역하는 것으로 여권의 위기를 빚어내는 감조차 든다. ▲허나 이 세상에서 원래부터 나쁜 어머니는 없다. 여자가 자식을 사랑함은 의지이기전에 이미 본능이 아닌가? 연이나 『여자가 지력으로 어리석은 행동을 피할 수 있는게 아니라 마음의 고귀함에서 훌륭히 행동할 수 있다면』 먼저 여성의 올바른 가치를 자각하지 않으면 안된다. ▲『여성은 사랑하는 것 자체를 사랑하리』 만큼 덕의 근원인 사랑을 본질상 간직한 이상 아무려면 인류를 해치는 가능성보다는 그를 구원할 가능성을 훨씬 더 내재하고 있으며 이는 바로 그녀들의 근원적 표상인 성모님이 증명하는 사실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