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은 어린이날이고 8일은 어머니의 날이다. 이 두 날이 이렇게 서로 가까이 있는 것은 어린이와 어머니는 그만큼 가까운 사이이기 때문일 것이다. 따지고 보면 어린이날 없는 어머니날도 뜻이 없고 어머니날 없는 어린이날도 뜻이 없을 것이다.
우리는 해마다 5월이면 한번쯤 어린이들이 추켜올려지고 또 한번쯤은 어머니의 가슴에 「카네이숀」이 꽂혀지는 것으로 일관되고 만다.
우리는 외적 허식에 사로잡히기 전에 어린이날을 맞이하는 어머니들의 진정한 마음이 자세를 말하고 싶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문제중에 뜻있는 인사들의 근심 걱정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은 어린이들의 교육문제인 것 같다. 하나의 나무를 잘 기르기 위해서는 그 씨앗부터 시작해서 그것의 새싹을 잘 가꾸어야 되듯이 민족 백년대계나 어린이의 교육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어린이 교육의 직접 담당주인공은 어머니들이다. 『그런 어머니에서 그런 자녀가 나온다』는 원칙을 다시 한번 상기하면서 우리 어머니들의 자녀교육의 실황을 생각해보자.
가정에서는 모든 것을 식모에게만 맡기고 나들이 하는 허영에 가득찬 어머니들이 있는가 하면 소위 일류학교병이 걸려 어린이의 재능과 조건을 생각지 않고 「오바센쓰」하는 경솔한 어머니들이 있고 또한 소위 「치마바람」의 허영에 들떠 앞뒤를 분간 못하는 어머니들이 우리 주위에 득실거리고 있지 않는가?
여기에 바람을 받은 우리 교우가정에서도 의례 어린이신앙교육은 도외시하고 세속 풍조에 그대로 편승하고자 하는 무분별증에 걸린 우리 가톨릭어머니들도 날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그래서 각 본당에서는 주일마다 잔소리조로 나오는 것이 『어린이 주일학교에 보내시요』하는 소리가 아닌가?
어린이날은 어린이의 허영이나 과능적 만족을 채워주고자 하는 날이 아니다. 이날 하루쯤은 아무렇게 버려두는 어린이 해방의 날도 아니다. 어머니가 어린이의 교육을 다시 한번 되살피고 영육상 건전한 자녀를 만들어야겠다는 새로운 각오와 실천이 따라오는 날이어야 하겠다. 천주님을 대리한 어머님의 중요한 자녀교육문제를 다시한번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해보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