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일간신문 기사에서 흐뭇하게 느껴오는 소식이 있다. 다름 아니고 경향 각지에서 학원정화운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오랫동안 사회 뜻있는 인사들의 염원이었던 터이므로 참말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쌍수를 들어 그 운동에 찬사와 더불어 박수를 보내고 싶다.
어느 사회를 막론하고 그 사회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것은 청소년들의 교육문제일 것이다. 현금 우리 한국사회의 교육은 교육이라기 보다 하나의 기업근성위에서 교육자나 피교육자나 그들 본연의 자세를 잃고 있다. 신성한 학원이 세칭 「치맛바람」이란 허영의 물결이 가시지 않고 있어 그 안에서 자라는 청소년 교육에 막대한 영향을 끼쳐왔다.
이러한 폐풍을 스스로 절감하고 학생 스스로가 반기를 들고 나온다는 것은 교육자들이나 학부형들에게 더 한층 큰 교훈인듯 하다. 이러한 좋은 전통을 만들어 우리 2세들에게도 건전한 교육기풍을 남겨야 하겠다.
한편 우리는 「학원정화」란 사회적인 운동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네 가톨릭 청소년 교육에 있어서도 새로운 운동이 필요할 것 같다. 전국 어느 본당을 막론하고 주일학교 운영이 시원스럽게 되어 가고 있는 본당이 몇 곳이나 있겠는가? 학교시험이니 과외공부니 하는 구실을 걸고 아예 주일학교에는 무단결석하는 가톨릭 청소년들이 얼마나 많은가?
바로 문앞에서 번지고 있는 학원정화운동에 뜻을 같이 하여 우리는 「주일학교정화」 운동을 일으켜야 하겠다. 가톨릭청소년들의 올바른 종교교육 없이는 앞날의 가톨릭 발전을 기대할 수 없지 않겠느냐? 어찌하여 우리는 우리의 잘못을 반성하여 진취성 있는 건전한 교회운동을 일으킬 수 없단 말이냐? 여기에는 누가 기수의 역을 해야할 것이냐? 모든 가톨릭인이 다같이 일어나야 하겠다. 무엇보다 자녀교육의 책임을 진 부모들의 근시안적인 사고방식을 버리고 영원한 자녀들의 구원문제와 이나라의 복음화 문제라는 대국적인 문제를 놓고서 다시한번 반성하자. 비신자들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주일학교정화」운동을 벌이고 가톨릭부모들의 세속화의 사상을 막는 방파제로서의 건전한 가톨릭 「무드」를 조성하는데 다같이 관심을 기울여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