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경북 왜관의 순심중고등학교서 개최된 제8회 전국가톨릭중고등학교 교장회의는 다시 동모임이 정보교환을 겸한 침목단체적 활동을 지양하는데 노력키로 합의했다 한다.
37개 회원학교장들은 한결같이 가톨릭교육을 지금처럼 개인 「플레이」식에서 탈피하여 능동적이며 유기적이고 종 · 횡의 힘을 합친, 나아가서는 명실공히 한국 가톨릭의 교육사업을 하는데 협력키로 합의한 것이다.
그것은 지난 수년간 희망한 교육기관의 획일적 조직과 대외적 교섭 단일화, 종교교육방안 모색과 정규과목으로의 책정, 종교교과서 편찬, 교리교사 양성, 운영의 자주성 확립 등을 위해 노력하고 이와 같은 목적달성 실천방안으로 CCK에 「교학부」(가칭)를 설치토록 주교회의에 건의하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학교자체도 그러했고 교회와 주교단이 공식적으로 혹은 공동으로 학교사업에 극히 무관심하면서도 독자적으로는 그 육성 · 발전에 진력하였고 이 학교들은 이와같은 모순 속에서 자라왔다. 그러니 옆도 돌볼 사이 없이 자체발전에 몰두해온 학교들이 옆을 돌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고 이젠 공동노력의 필요성까지 자각했다는 것은 치하해 마땅하다.
가톨릭학교가 이땅에 세워진 후 오늘까지 쌓은 공적은 누구나가 인정하며 존경해 마지 않는다. 그러나 이 공적은 거개가 거기 종사한 인사의 개인적 노고로써만 이룩한 것이 또한 사실이다.
인격완성, 공동선 달성이란 일반적 교육목적 그것만을 위해서도 교회는 보다 성실히 뒷받침햇어야 할 교육사업이 있었는데 공의회가 재확인 한대로 『모든 인류에게 구속의 신비를 밝히며 그리스도 안에 인류를 복귀시키』려는 가톨릭교육 목적 달성을 위한 분투를 수수방관 한다는 것은 교회의 내적 쇄신을 위한 각성과 함께 반성해야 할 일인줄 안다.
공의회 교령은 『청소년은 교회와 인류의 희망적 존재』라고 명시했다. 지능개말, 올바른 판단력 함양, 문화적 유산의 상속, 가치관 확립, 사회(직업) 생활준비를 위한 이 고귀한 교육사업을 복음적 사랑으로 실천하려는 노력은 교회의 포교활동 바로 그것이다.
교회는 이와같이 중대한 사업을 위해 얼마나 많은 성직자, 수도자와 평신자들 그리고 물질을 제공하고 있는가? 밑빠진 독에 물을 붓고 구경을 하고저 하는 것이 아니다.
전술한 가톨릭교육이념을 실천하기 위해 나아가서 교회의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 모든 방법이 강구되고 전국교장회의가 실천하려는 일들을 성취시키게 모든 힘을 다하고 후원할 것을 제의하는 바이다.
그러나 가톨릭학교는 일반 공사립학교의 모범이 되게 언제나 노력할 것을 유의하고 한국의 사회악으로까지 지탄받는 소위 학원모리배, 치맛바람, 일류병, 과외수업편중, 돈만 받는 학교의 범주에서 제외돼야 할 것은 물론 이의 축출에 앞장서길 소원한다.
또한 모든 가톨릭학교 교직원은 『유일한 스승이신 그리스도를 학생들에게 증거』하는 증인이 되어 줄 것과 부모들은 공의회 교령이 명백히 가르친대로 『자기자녀를 교회 학교에 맡길 의무가 있음』을 명심하고 가톨릭학교 당국과 함께 서슴치 않고 자녀들을 맡을 수 있고 맡길 수 있는 학교로 육성하는데도 혼연일체가 되게 노력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