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운동(470호 시보참조)에는 두가지 필요조건이 있다. 하나는 인위적조건 즉 열성과 관심이고 다른 하나는 자연적조건 즉 재원(財源)이다. 이두 조건은 하나라도 도서관운동을 위해 결여될 수 없다. 많은 시도(도서실을 위한)가 실패에 그친것은 궁극적으로 이 두가지 조건 중 어느 하나 혹은 둘 다의 결핍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의욕있는 젊은이들이 일을 시작했으나 재원의 빈약과 일반의 무관심과 무성의로 좌초된 경우가 많을 것이다. 지역에 따라 자연적조건과 인위적조건이 각각 다르다. 대체로 도시를 중심한 지역이 자연적조건에서는 유리한 것 같다. 그러나 인위적조건만은 어떤 지역적인 고찰을 거의불허 한다. 역사와 신앙의 깊이와 일치하는 것도 아니다.
하여간 이렇게 불균등하게 분포되어 어떤 커다란 발전을 막고 있는 이런 환경의 극복을 위해서는 초교구적(超敎區的) 조직체가 필요하다. 이것을 「가톨릭도서관협회」라고 하자. 어떤 단위중심의 도서관이 여러곳에 설립되었다는 선행조건 하에 이 협회는 각 도서관을 회원으로하여 구성된다.
일정한 지역에 중앙본부를 두고 지부를 중요지점에 설립한다.
이 협회의 기능은 다음 네가지로 나눈다. ①인위적조건의 개발-즉 잠재하고 있는 여러 지역의 인적자원(열성과 관심)을 개발하는 계몽활동을 말한다. ②서적의 단체구입-구입해야될 서적은 단체로 직접 출판사에서 구입하여 각 도서관으로 보낸다. 이것은 매우 경제적이다.
③도서관의 신설 및 운영자금의 대여-회비로 구성되는 일정한 기금(基金)은 회원에게 적절히 대여해 주고 적절한 형식으로 걷어 들인다. 경비가 더 필요한 경우라면 협회의 이름으로 대국적인 견지에서 선처할 수도 있다. ④잉여재원의 배치-경제력이 빈약한 지역을 돕는 활동이다. 여유가 있는 각 도서관 및 독지가들에게서 모은 각종 서적(반드시 교회서적이어야 될 필요는 없다)을 적절히 필요한 곳에 배분한다.
⑤독서지도-신자들의 독서상황을 파악하여 독서에 대한 일반적인 안내역할을 한다. 끝으로 부언하고 싶은것은 가톨릭 대학생들이 이런 일에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동진(成均館大 서울명수대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