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이 오면 우리네 마음은 어딘지 석연치 못한 감회에 사로잡진다. 생각할수록 골수에 사무치는 공산당들의 남침은 오늘도 가시지 않고 되살아온다.
우리는 유물론자들이요 전투적인 무신론자 공산주의자들을 결코 증오하고 싶지는 않다. 그들의 그릇된 사상을 저주할 뿐이다.
8·15 해방이후 이나라는 허기가 동강이 나고 두 가지 극단적인 사상의 대랍을 가져왔다 드디어 하나의 가상에로 흡수시켜 보고저 발동된 것이 6·25의 참상이었다. 많은 동포들이 그리고 성직자, 수도자와 교우들이 북한에 납치되었고 그들 대부분이 소위 1961년 북한의 종교인 대숙청을 계기로 죽음 아니면 강제수용소에서 신음하게 되었다.
우리는 다행히도 「신앙자유」라는 자유세계에 살고 있어 오늘도 공공연히 주님의 제단에서 성제(聖祭)를 바칠 수 있고 대외적인 종교행사도 떳떳이 할 수 있지만 같은 핏줄로 연결된 북한의 형제들은 이 순간에도 신앙때문에 박해라는 피의 역사를 주연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 주교단에서는 6·25 다음주일인 오늘을 「침묵의 교회를 위한 주일」로 정하고 그들의 확고한 신앙을 위해서 그리소 공산주의자들의 회개를 위해서 기도를 바치도록 명령했다.
우리는 북한 형제들을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갖고 그들을 위해 기도를 했던가. 이 순간에도 신앙을 위해서 피를 쏟지 않으면 안되는 현대의 종교박해에 대해서 얼마나 실감있게 느끼고 있는가? 몰래 들어오는 철의 자악의 외신을 들어볼 것 같으면 오늘 우리시대에도 그 옛날 「로마」 시대의 네로 폭군의 박해가 재판되고 있으며, 이조시대 대원군의 신도학살사건이 그대로 이땅 한구석에서는 이루어지고 있다.
「박해」 「순교」라는 말을 우리는 흔히 흘러간 옛이야기처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어느때고 우리에게도 박해의 칼날이 닥쳐올지도 모른다. 오늘의 국제정세는 공산주의자들의 비대(肥大)로 우리에게 더한층 신앙의 위협을 주고 있지 않는가? 6·25는 그 옛날의 역사가 아니고 오늘 이쉰간에 또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오늘 주일만이 아니라 언제나 우리의 기도 속에서 북한 형제들, 나아가서는 전세계 공산치하에 있는 모든 그리스찬들이 떠나서는 안된다.
오늘 6·25 16돌을 맞이하면서 그동안 무관심 속에 있었던 북한 형제들을 생각하면서 순교정신다운 우리 신앙생활을 다시 한번 ㅂ나성해야 하겠다. 금년은 병인순교 백주년의 뜻깊은 해이기도 하다. 우리는 죽는날까지 악마의 세력과 싸워야 하는 순교자여야 한다 언제나 기도와 신앙으로 무장되어 있어야 한다.
또 하나의 6·25가 우리 앞에 오더라도 실족하지 않기 위해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