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없는 세상을 상상해보라. 세상은 얼마나 무미 · 살풍경하며 호불호(好不好)간에 세상엔 사건들이 회귀할 것이다. 신(神)은 태초에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여 상호부조하며 살아가게 마련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신의 뜻을 좇아 인류를 사목하는 가톨릭교회는 결혼을 신성한 성사로 거행해왔고, 결혼 당사자의 의사를 존중하며 본인의 의사를 무시한 결혼은 무효로 선언해 왔다. 당사자의 의사를 존중하기 위해서는 당사자를 세련된 인간으로 육성시켜 자기의 생애를 운명짓는 배우자 선택에 유능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교회는 청소년소녀이 교제를 지나치게 배제하지 않음은 물론, 어버이다운 배려로써 그들로 하여금 보다 인간답고 보다 고상한 사랑의 개념을 지니도록 지도해야 할 것이다. 자연스럽고 건전한 교제를 무조건 금지하는 조치는 불균형한 인격과 현실적인 인생관 배양을 불가능케 할 뿐 아니라 음성적(陰性的)이고 부자연스러운 관계를 빛어낼지도 모른다. ▲그런고로 목자는 어린 양들이 신뢰할 수 있는 지도력과 깊은 이해심을 갖추어, 『착한 행실을 하는데 서로 돕게 하고 이상(理想)을 추구하는 의지력을 증가시켜줄』 건전한 교제를 통해, 그들이 예절 바르고 품위있는 사회적 인간으로 성장되도록 지도해야 할 것이다. ▲바야흐로 더위가 절정에 다다르는 정염의 절기를 맞아 경향 각처의 모든 학원이, 저마다 한여름의 부푼 꿈을 안은 젊은이들을 한꺼번에 자유로운 천지로 몰아내는 방학이다. 오랫동안의 면려(勉勵)와 규제의 굴레에서 갑자기 놓여난 젊은이들은 흐뭇한 가정이 있는 고향으로 돌아가는가 하면 도시학생들은 농촌이나 피서지로 혹은 계몽운동 진료 등 봉사대를 조직하여 저마다 보람찬 여정에 들떠있을 것이다. ▲이런때 역시 교회는 도처에서 어느 사회와도 다른 따뜻하고도 인간미 있는 후한 주인 내지 어버이 다운 지도와 배려로써 이 분망한 나그네들을 맞아들이는 일변, 그들 역시 모범적이고 예절바른 떳떳한 젊은이로서 주객 피차가 한여름의 아름다운 추억들을 맺어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