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에 있어서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거느리고 일을 해나가는 데는 관용(寬容)과 아량이 필요한 것으로 본다. 또한 지혜와 명철한 판단으로 일을 꾸려나가야 원만히 일을 해결해 나가리라 생각한다. 만일 현명하지 못한 윗사람이 무리하게 아랫사람을 다루면 거기에는 반발과 탈선만이 남게되며 결과적으로 그가 하는 일은 좋지못한 결과를 초래하게 되며, 반대로 정확한 계획을 세우고 현명하게 또 넓은 아량으로 일을 처리하게되면 큰성과를 올림은 자명한 사실이다. ▲현대의 젊은이들은 자칭 자신의 세대를 반항의 세대라 생각하고 또 기성세대(旣成世代)도 그렇게 보고 있다. 그들이 하는 일이 얼마나 정확한 판단과 깊은 사례에서 나왔는지는 둘째로 하고 그들이 하는 일에 일고(一考)의 가치라도 있으면 얼마간 그들의 주장을 다시한번 고려(考慮)해봄도 현명한 일일 것이다.
비록 그들이 철없는 행동으로 사리를 분간못하고 행동한다 하더라도 앞날의 이 나라를 짊어질 기둥임은 사실이다. 탈선과 방종이 그들에게만 책임이 있는지는 역사가 판단할 것으로 돌리고 우선 그들에게 자신의 위치를 생각할 여유를 줌도 전연 무가치한 일은 아닐 것이다. ▲동양에 있어 모성의 귀감인 맹자의 어머니가 자식을 잘 키우기 위해서 세번이나 이사한 뒤에 결국은 학교 주변으로 옮긴 사실은 누구나 아는 유명한 이야기이다. 그래서 아무리 우리사회가 부패했다 하더라도 교육기관에만은 일루의 희망을 걸어왔다. 만일 교육기관마저 부패했다면 그 나라는 다시 생각해 볼 여지도 없는 것이다. 비록 학원에서 몇몇 사람이 사려(思慮)없는 행동으로 어떤 잘못을 저질렀다 하더라도 그 몇몇 사람으로 인해 학원의 문을 닫는다는 것은 당자의 불행은 물론 국가민족의 수치와 불행인 것이다.
▲최근에 정부당국으로부터 내린 연·고대(延·高大)의 무기 휴업령은 많은 사람으로부터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다.
우리나라 사학(私學)의 전당(殿堂)인 양대학은 일제를 거쳐 이제까지 굳건히 자신의 위치를 지켜왔다. 이제 우리의 손으로 우리 후손 만대의 불행을 자초하게 된다면 이같이 불행한 일은 다시없을 것이다. 정부 당국은 한번더 넓은 아량으로 이 나라의 앞날과 젊은이들의 앞날에 희망을 가져다주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