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사도직에 관한 공의회의 율령을 보면 평신도사도들의 성소는 바로 그들의 세속적 직업이라고 했다. 따라서 신부들이 신자들을 지도하는데 있어서 신자들이 세속적 직업을 중심으로 해서 신자들의 신앙생활을 지도해야 하는 것이다. 공의회가 강조하는 뜻이 바로 이것이긴 하나 우리나라의 사정을 생각해 본다면 주교들이 원하는대로 아직 돼있지 않다.
JOC나 학생회는 이러한 뜻을 따라 활동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成人들의 가톨릭 「악숀」단체들 중의 직업을 중심으로 해서 신부들의 지도를 받고 전국적으로 조직돼 있는 단체는 하나도 없다. 본당마다 부인회와 같은 단체들이 많이 있어도 직업생활을 강조하고 구체적으로 지도하는 단체들은 아니다. 오히려 신자로써 성당에 들어가면서 자기 직업을 잊어버려야 하는 사정이다. 성가대나 레지오 마리에나 다른 본당단체들은 회원들의 직업을 중심으로 조직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부인회 혹은 아버지회가 있어도 가족생활을 바탕으로 하는 회가 아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말해서 우리나라의 단체들은 침목회 즉 개인적인 단체들일 뿐이다. 그 이유를 알아보면 하나의 이유는 평신도사도직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이다. 어떤 수녀들이 평신도사도들의 사명은 주일미사에 참례하고, 매일 기구하고, 죄 안짓고, 외인들에 전교하는 것이라고 했었는데 평신도사도직에 관한 율령은 신자들의 가장 중요한 사명은 그들의 가족생활과 그들의 직업생활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이유는 출판물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성녀 데레사나 젬마 갈가니와 같은 수녀들의 전기들이 많이 있지만 직업생활을 거룩케 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는 成人들을 위한 책들이 없다.
셋째 이유는 신부 수가 부족하기 때문에 평신사도운동의 시작과 지도를 충분히 못한다. 이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은 신자들의 구체적 가족 생활을 거룩케 하도록 지도하여 聖召 운동을 전개하는 것이다.
넷째 이유는 전국적으로 혹은 교구별로 사목적 계획의 부족에 起因한다. 현재 우리나라서는 불행히도 예비신자들을 위한 교리가 제일 중요한지 혹은 신자들을 위한 교리교육이 제일 중요한지, 시골에 있는 작은 본당을 세우는 것이 제일 중요한지 혹은 도시에 있는 노동자들을 지도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지 등 이런 문제들에 대한 진실한 연구가 별로 없다.
다섯째 이유는 본당과 본당간에 유기적인 관계가 부족하다는 것이고 본당과 교구단체들끼리의 대화와 협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평신사도들의 사명을 공의회의 뜻을 따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주교들과 신부들 또한 주교와 신부와 신자들끼리의 적극적인 대화와 협조 및 연구가 근본적으로 필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