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天高馬肥의 계절이다 말이 살찌는 계절이니 사람에게는 더 말할 나위도 없다. 肉體만 살찌는 것이 아니라 靈魂도 살아야 하겠다. 그래서 天高馬肥의 계절은 언제나 「讀書의 季節」로 불리어진다. 가을이 오면 누구든지 독서의 충동을 느끼는 모양이다. 우리도 독서의 계절을 맞이하여 우선 영혼양식을 얻을 수 있는 책을 읽어야 하겠다. 영양실조에걸려 있는 영혼들! 하루가 아니라 한 時間이 시급하다.
그런데 독서의 계절을 맞이하여 책을 찾아보면 아직도 우리나라서는 성경번역이 완전히 되어있지 않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다시한번 통탄을 금할 길이 없다.
啓示眞理의 말씀이 담겨있는 聖經! 世上의 어느책보다도 貴한 책이고 높이 평가받아야 할 책이요, 어느책보다도 먼저 읽혀져야 할 책이거늘 어찌하여 이 책이 아직도 우리에게 소개되지 않았단 말인가? 敎會當局者들은 여기에 구구한 변명을 붙일지 모르겠으되 언 변명도 여기에는 용납될 수 없고 스스로 自責을 느끼고 새로운 계획을 지금부터라도 해야한다. 敎會가 하는 事業을 하나 하나 따져볼 필요조차 없이 聖經出刊의 事業이 가장 크다.
敎會의 使命이 信仰을 通한 永生의 길을 가르치는 것이라 할진대 信仰의 원천이요 生命의 길이 숨겨있는 聖經을 소홀히 한다는 것은 敎會의 근본 사명마저 흐리게 하고 있다고 해서 무엇이 過言이라 할 수 있겠는가?
이미 출간된 신약 성경과 구약성경의 一部分도 아직 더 손질을 加해서 一般이 쉽게 알아들을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敎會當局者들은 2次的인 3次的인 일에 精神을 쓰기전에 敎會의 根本使命을 깨닫고 거기에서 새로운 敎會의 쇄신을 촉구해야 한다. 금번 公議會에서도 「天主의 百姓」을 가르쳤고 성경과 성전의 문제와 관련된 啓示문제가 다루어지지 않았든가? 천주의 백성이 어찌하여 天主의 말씀을 들어보지도 못해서야 될 수 있겠느냐? 성경의 말씀을 떠나서 무엇으로 이 民族을 天主의 백성으로 만드려고 하는가? 성경말씀을 가르치지 않고도 될 수 있는 더 좋은 방법이 무엇이겠는가?
다시 말하노니 성경 出刊 사업에 대해서는 어떠한 변명을 加한다면 도리어 스스로의 無責任과 無能力을 表示하는 것 외 다른 것이 아니다. 하루바삐 구약성경의 출간과 더불어 신약의 새로운 번역이 나오기를 고대한다. 이왕에 말이 나왔으니 여기에 蛇足을 붙여둔다. 그것은 성경책에 限해서만은 영리목적으로 출판할 수 없다는 점이다. 現在에 판매되고 있는 성경책은 너무나 高價이기 때문에 大衆化될 수 없다. 앞으로 출판되는 성경은 염가로 적어도 실비로 해서라도 값싸게 보급되어야 한다. 殉敎者들의 피로써 세워진 이땅에도 하루바삐 主님의 말씀이 메아리쳐야 하겠다. 피로써 證言한 그들에게 부끄럽지 않고 우리 자손들에게도 수치스런 先祖가 되지 않기 위해서도 하루바삐 성경출판사업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하는 바이다.
聖神이여! 이 땅의 목자들에게도 眞理의 빛을 던져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