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느 조직체를 막론하고 그것이 살아있고 성장하려면 그 구성원들이 활발히 부단한 활동을 계속해야만 한다. 마치 각 세포가 살아있어 생명체가 생명을 계속할 수 있듯이. 그리스도의 신비체인 교회는 신자들(성직자 포함)로 구성되어 있다.
세포는 조직체의 생명의 근본이며 활발히 움직여야 되듯이 교회의 세포인 신자들은 자유로이 의견을 발표하고 교환하고 토의해야만 할 것이다. 이것은 성직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자유로운 의견 발표는 비판과 건설을 위한 의견을 구체화 하는데 반드시 따라야만 하는 것이기에 민주주의의 척도를 언론의 자유라고 한다.
타의에 의한 것이든 스스로의 태만에 의한 것이든 침체된 언론에서 참된 발전이 있을 수 없다. 따라서 교회가 진정 눈부신 발전을 이룩하려면 신자들 특히 젊은 지성인들의 활발한 언론활동이 절실히 요구되며 시급히 요청된다. 언론활동은 신문 잡지 혹은 「팜플렡」 혹 저술 등으로 할 수 있다. 몇몇이 모여 「그룹」을 형성한 후 언론활동을 할 수 있겠으나 여기선 현재 발행되는 교회의 정기간행물에 대해서 잠깐 이야기하고 싶다. 수백명 성직자 중에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 필자와 평신도 가운데 극소수의 명사(名士)들의 글에 편중되어 있는 듯한 느낌을 진하게 받는 것을 어쩔 수 없다. 지성인들은 아직 투고하는 활동의 의의와 효과 및 중대성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또한 편집자 측에서는 쓸만한 원고의 부족으로 편집상 큰 애로를 겪고 있다. 이것은 지극히 위험한 악순환이다.
문제가 주어지면 해결을 모색해야만 하듯이 이러한 악순환은 꼭 타개해야만 한다. 대체로 교회에 무관심해지는 방향으로 기울어져 가는 경향의 시대사조 속이 현 지성인들이 자각하여 활발히 교회를 위해 유익한 문필활동을 개시해 주면 물론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겠으나 그보다 더 현실적인 이야기는 「매스콤」의 담당자인 편집자들이 많은 지면을 이들에게 제공하도록 하며 동시에 투고할 의욕을 일으켜줄 어떤 자극과 계기를 마련해야겠다고 생각한다.
李東震(서울 명수대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