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社說(사설)] 새 敎理敎科書(교리교과서) 편찬이 끝났다
編纂者(편찬자)들의 勞苦(노고)를 衷心(충심)으로 致賀(치하)하며 草案(초안) 公開(공개)코 批評(비평)듣기를 提案(제안)한다
이미 本紙에서 報道한 바와 같이 우리의 오랜동안의 숙원이었던 새 교리책의 편찬이 끝나고 오는 11월 全國主敎會議에서 인준이 되는대로 출판되어 전국에 보급될 것 같다. 케케묵은 구식 교수법을 탈피해서 새로운 교리책으로 한국 가톨릭적 近代化에 박차를 加하는 것이라 생각되기에 讀者諸位와 함께 새 교리책 출간을 진심으로 기뻐하고 환영하는 바이다. 이것은 오로지 교리위원 諸位神父들의 공적의 경과를 생각하며 그간 교리책 편찬에 苦心奮鬪한 편찬위원들의 老苦에 眞心 謝意를 표하는 바이다.
이미 알려진 새 교리책 차례를 볼 것 같으면 종래의 그것과는 판이하게 다르며 時代的인 特性을 그대로 반영하는 짜임새라 할 수 있다. 그 내용도 대부분이 암기식이 아닌 서술식이며 또한 啓示된 聖經 말씀이 삽입된 것과 특히 敎會近代化의 「에포크」를 만든 第2次 「바티깐」 公議會의 가르침이 글자 그대로 인용되어 있다는 것은 다른 외국에 못지않게 현대식 교리책이라 자부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도 그 비용이 공개되지 않았고 또하 人間이 만든 것이라 그것이 절대 완전무결하다고 할 수는 없다. 따라서 主敎會議 인준에 앞서 미리 假版을 만들어 斯界의 전문가들과 특히 布敎一線에서 일하고 있는 實務者들의 건설적인 비판을 받았으면 좋겠다. 여기에는 聖職者들뿐 아니라 직접 地方敎會에서 교리를 가르치고 있는 平信者 敎理敎師들의 의견도 충분히 반영해야 될 줄 믿는다. 교리책을 편찬한 그들은 말할 것 없이 전문가들이지만 이것을 읽는 구도자들은 한국인들이요 農民들이요 大衆이라는 것을 충분히 참작해야 되겠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새 교리책의 출간을 축하하면서 동시에 교리책 편찬당무자들은 일반에게 공개 비판을 받는 기회를 만들어주기를 바라는 바이다. 公開批判臺를 거치지 않는다면 그것이 일방적인 경향으로 흐를 수 있고 또한 두고두고 원성을 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좀더 완전한 교리책이 출간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일반 여론에 귀를 기울여 줄 것을 거듭 부탁하고 이런 면밀한 준비단계를 거쳐야만 명실상부한 한국적인 현대 새 교리책이 되어질 것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