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月은 五穀百果가 무르익는 結實의 계절이다. 한편 여름 더위에 지친 우리들도 大自然과 더불어 精神的인 結實을 念願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때가 되면 일반적으로 독서의 충동을 느낀다. 10月이 오면 으례 연중행사처럼 독서주간을 만들고 일반에게 독서를 장려하고 있지만 실제로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우리민족은 한마디로 독서의 습관이 없다. 讀書를 民族文化의 「바로메터」라고 한다면 우리 民族의 文化 수준은 곧 독서와 나란히 평가되지 않겠는가? 여행하는 사람을 보아도 그렇다. 外國의 경우에는 大部分이 기차안에서 혹은 전차, 「버스」 안에서 신문이나 책을 들고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大部分의 승객들이 차안에서 졸고있다. 한 민족은 책을 읽고 한 民族은 졸고있다.
讀書 얘기를 하면 으혜 돈이 없다니 時間이 없다니 등등 구실을 붙이고 있지마는 우리는 物質的으로 빈곤하기 이전에 精神的으로 빈곤하다. 體質이 영양실조인 것에 앞서서 정심이 영양실조에 걸려있다. 그러므로 우리의 精神的인 빈곤을 타개하지 않는 限 物質的인 빈곤은 종래 우리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우리 가톨릭인들의 경우는 더욱더 하다. 우리는 보통으로 말하는 精神的인 소양 외에도 우리 영혼의 참된양식이 필요하다. 어떤 非가톨릭인들이 가톨릭敎理問題를 질문했을 때 거기에 맞갖은 답변을 못하고 심지어는 도리어 회피하는 우리 교우들이 얼마나 많을가? 이것은 결국 그 영혼이 빈곤하기 때문이다. 이 영혼의 빈곤으로 인해서 使徒職 수행에 얼마나 많은 차질을 초래하고 있는가.
우리는 언제나 좋은 강론을 들을 수 없고 언제나 個人靈魂地圖를 받을 수도 없다. 오로지 이러한 영혼의 빈곤을 극복하는 길은 聖書를 읽는 길 뿐이다.
때는 독서의 「시즌」이다. 우리는 다시한번 敎會 出版物에 關心을 모으고 영혼의 양식을 섭취해야 하겠다. 적어도 한두권의 책이라도 이번 기회에 독파해서 우리 신앙의 바탕을 좀 더 돈독히 해야하겠다. 어떤 聖人을 막론하고 「영적독서」라는 생활계획이 없었던 분은 한 분도 없었다.
손에 쥐면 「世紀前의 聖人」들을 만날 수도 있고 그들과 對話할 수도 있고 그들의 생활 모습을 배울 수도 있다. 방에 책이 없으면 사람에게 정신이 없는 것과 같다고 햇는데 가톨릭 가정에 가톨릭 신문 · 잡지나 聖書가 없다면 영혼 없는 육체에 불과하지 않겠는가? 돈이 없다, 時間이 없다는 변명을 늘어놓지 말고 꼬박꼬박 꾸준히 성서를 손에 잡는 착실한 가톨릭인이 되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