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열심한 교우할머니의 정성으로 우리본당에는 우아한 성모님의 동고상이 성당마당가 들어가는 입구에 우뚝 서게되었다.(할머니는 9월 19일 작고하셨다) 아직 본당신축을 하지 못하고 가건물로 되어있어 살벌하고 쓸쓸하던 우리 성당마당에 소복으로 단장하고 두손모아 합장하신 이 성모상이 제막되던날 교우들의 가슴마다 기쁨이 넘쳐 흐르고 인자하신 신부님을 선두로 평화스러운 분위기에 휩싸여 성모찬가를 마음껏 불러 성모님을 찬미했다.
그리고 성모동고상을 기증한 할머니에게 감사와 부러움을 금치 못하였다. 교우들은 언제나 성모님 앞을 지날 때에는 경건히 머리숙여 적어도 성모경 한번이라도 바치고 가는 것이 성모님께 대한 자녀로서의 태도가 아니겠는가. 그러나 몇달이 지난 지금은 어떤가.
가만히 살펴보면 열심한 할머니들은 한참씩 기구하고 가지만 특히 젊은층의 교우들은 무엇이 그리 바쁜지 성모님 앞을 지날때에 고개만 까닥하는 교우가 있는가 하면 그나마도 하지 않고 모르는척 하고 아예 먼산을 바라보고 지나가는 교우조차 있다.
처음 모셔왔을땐 신기하다는 듯 그렇게 자주 쳐다보고 찬사를 아끼지 않더니 이젠 언제봤냐는듯한 그 무심한 태도는 알다가도 모르겠다. (특히 남교우들의 경우) 자모이신 성교회에서는 마리아에게 대한 공경지례를 교리에 명시하였다.
「파띠마」에 발현하신 성모님은 우리에게 「로자리오」를 선사해달라고 당부하셨다. 이제 우린느 매괴성월을 맞이하여 어떻게 하면 성모님의 즐거워하시는 장미꽃다발을 받쳐드리나 생각하여 보자. 이제 무성한 여름도 가고 가을도 지나가면 성모님 둘레에 핀 아름다운 꽃들도 스러지면 성모님은 혼자 쓸쓸히 외롭게 서계시지나 않을지 지금부터 걱정이다. 우리들을 위하여 이 쓸쓸함과 외로움을 기워드리기 위해 언제나 성모님 위해 언제나 성모님 앞에 「로자리오」를 바쳐든 자녀들의 아름다운 모습이 그치지 않을때 성모님은 만족한 미소를 지으리라. 이제 우리본당 신축이 이룩되는날 성모님의 영광은 더욱 빛날 것이다. 우리들은 본당신축이 이룩될 때까지 열심으로 기구드려 성모님의 특별한 은총을 간구하자. 자애로우신 성모여 우리를 위해 빌으소서.
朴안나(이문동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