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모일간지의 독자난에 모학관의 강사가 교단에서 『신은 죽었다. 인간은 있지도 않는 신을 밑도 끝도 없이 만들어 놓고 공연히 떨며 구속 받고 있다』고 한데 대해 한 가톨릭 학생이 『신은 죽기전에 살았던가? 그렇다면 언제 죽었으며, 늙어서, 혹은 병들어 죽었는가?』고 반문하고 있었다. 그 강사는 어느 정도의 객관적 방증을 제시했는지 알수 없으나 그 학생의 반문은 그런 무사려한 종교의 비방에 대해 일견, 기지있는 반문을 던지고 있다. ▲이런 기독교에 대한 비방은 현대 우리 사회에서 비일비재일 것이다. 어쩌면 그것은 상당히 합리적인 것으로 전제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학생이나 지식층 신자들이 여기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느냐가 의문이다. 자신이 신봉하는 종교에 대해 확고부동하고 거기에서 올바른 사고와 정직한 생활태도만 견지한다면 어떤 외부적 비방도 오불관언이며 그것으로 신앙인의 모든 생활이 끝나는 가라는 것이 문제다. ▲어떤 사려있는 기독교 비평가들은 기독교 신자들은 기존계율에 인종하고 신앙에 안주한 나머지 현세적, 인간적 모험없이 소극적인 생활을 고수하며 내세의 보상이나 인과율에 얽매여 그야말로 지옥의 죄벌에 위협받거나 자기가 본위의 은총을 기원하는 등의 공리적 신앙행위에 빠져 인간 본질적 선이나 인간애 자체의 순수성을 잊고 만다고 비난한다. ▲천주 곧 사랑이시요, 바오로 종도 말씀대로 믿음이 태산 같애도 사랑이 없으면 꽹과리 같다는 기독교 본 교리를 알고 있을진데, 이러한 비난의 직접적 대상은 항상 그리스도 이후의 그를 신봉한 인간이었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겉으로 전교황금기를 겪는 이면 냉담자가 격증하는 한국교회는 근본적인 신앙 각성이 요구되는 때가 아닌가 싶다. 근래 바오로 교황께서도 한 주례(週例) 알현석상에서 신자각자는 어떻게 현세적 기피없이, 허다한 세속의 배리속에서도, 신앙을 보존하며 의무를 수행할 수 있을 건가하는 과제에 대해 자각할 것을 촉구했다.
▲실로 그리스도교 유사이래 허다한 박해와 비방을 받아왔고 개중엔 철학적 신념에서 나온 규탄이 있는가 하면, 예수 당시와 마찬가지로 아무런 신념없이 단순히 어떤자의 사주로 그리스도를 못박아 죽게한 비열하고도 무지한 오합지졸의 아우성도 있다.
▲비극적 인생의 반발로서 역설과 「씨니즘」에 가득찼던 『신이 죽었다』고한 저 유명한 철학자 스스로 그의 저술한 고산(高山)의 세찬공기와 같아서 잘못하면 『감기가 들 위험이 있다』고 했는데 하물며 객관적 지식 전달도 아니면서 이를 거두절미로 교단에서 거듭 주창한다는 건 진리탐구의 도상에 있는 젊은 지식층을 무시한 감조차 없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