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의 감도하심을 따라 기록된 성경은 교회의 무진장한 진리를 간직한 일종의 보석창고로서 심오하고 신비한 교리와 교훈을 우리들 마음속에 새겨주고 있는 것이다. 또한 성경은 동서의 도덕 윤리 사고방식에 두루 적용되고 있으며 서구의 예술 문학이 오늘날의 발전에 이루게 한 커다란 원동력도 되었다.
그리고 성경을 무시하면서 사회의 도덕관념이나 법률 더 나아가서는 사회 경제 정치학의 원리를 이해한다는 것은 무의미한 것이라 하고 있다.
그런데 프로테스탄 형제들이 말하듯이 천주교회는 성경을 경시하며 신자들의 성경 읽는 것을 금하고 있는가? 아니다. 천주교회는 진정한 성경의 수호자이며 신자들이 성경 읽기를 금하기는 커녕 권장하고 있다. 지난 1천5백년 동안 수도원 안에서 성경사본을 수사(手寫)하기 위하여 일생을 바친 수많은 천주교회 수사들에 의하여 성경은 보존되어 왔으며 화재와 도난으로부터 성경을 보존하여 온것도 천주교회이다.
역대 교황들께서는 칙서를 통하여서 신자들이 성경읽기를 간곡히 권유하셨으며 매일 15분 이상 성경을 읽는 신자에게 날마다 삼백일 은사, 한달에 한번 전대사를 윤허하시기까지 하셨던 것이다.
물론 구독자 부족으로 인하여 출판부수의 부족으로 모든 신자들이 성경을 가질 수 없는 오늘날의 한국 천주교회의 실정이지만, 성경책을 가지고 있는 분들도 성경책을 안읽고 있는 우리들의 실정이기도 하다. 떡을 보는것 만으로는 배가 부르지 않다. 떡을 먹어야 한다. 성경책을 모셔두는 것만으로 성경에서 흘러나오는 생활한 생명의 샘물을 얻을 수 없다.
천주님 자신이 저 자신이 성경을 순박하고 성실하게 겸손된 마음으로 읽어야 얻을 수 있다. 성경은 우리 신앙생활의 강장제이기도 하다. 성경만이 우리 신앙생활의 전부가 아니며 성경이 없어도 얼마든지 훌륭한 생활을 할 수도 있으나 성경은 천주의 말씀인 것이다. 우리가 천주의 말씀을 듣지 않고 어떤 말씀에 귀를 기울일 것이며 우리 신앙의 방패를 무엇으로 삼을 것인가?
홍창수(제주 모슬포 천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