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연령성월이이 오면 우리는 추사이망첨례에 미사만 드릴뿐 아무 별다른 의의를 케는 행사가 없다. 공의회를 계기로 교회쇄신의 기운이 고조되는 이즘 교회는 전례 및 제반행사를 구태의연하게 반성없이 넘길게 아니라 머리를 좀 써야 할 것 같다.
▲미사=추사이망은 죽은 모든 이를 위해 미사를 드리는 것이니 이 기회에 대세받고 죽은이의 집안으로 교회에 안들어온 이들에게 11월 2일 몇시에 죽은 부모형제를 위해 미사를 올리니 참례하라는 안내장을 발송할 것이다. 이런 계기로 그들은 어떤 감명을 받을 수 있고 교회와 가까와 질수 있을 것이다.
▲교회묘지=우리나라 인습에 웬만큼 사는 사람은 공동묘지에 장사하는 걸 남부끄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고 누구나 산을 살수 있는게 아니니 교회묘지는 전교에 효과가 있다. 그런데 대세만으로 죽은이에게 무조건 묘지를 내 주는 것은 좀 생각할 문제다. 대세받고 죽은이의 수가 일반교우 사망자에 20배가 더 되니 몇십년후면 이를 치다꺼리만 한셈이 될 것이다. 그때는 교회묘지에 찾아오는 그들 자손이나 연고자들이 외인 일색이 아닐까. 야박한 이야길지 모르나 교회묘지에 안장하려면 대세자 자손이 입교한다는 약속이라도 하는 규정이 있었으면 좋겠다. 사실 이것은 교회가족묘지이니 그것이 오히려 당연하며 그러면 유언하는 자도 있을 것이며 따라서 많은 입교자도 날것이다.
▲지방교회사=지방마다 연령성월 한달은 어떻게 지내는가?
역사 깊은 교회는 해마다 개교기념일을 성대히 지내고 그 학교 창설의 역사를 가르쳐준다. 그런데 우리지방교회에서는 30주년 50·60주년을 감감히 모르고 넘기는 데가 있다.
어디든 처음 본당을 창설할 당시는 특별한 힘이 들었다. 어느 지방에서는 땅을 팔고 소를 팔아 성당을 짓는다. 가까운 예로 10여년전 난리에 교우들은 집과 가산을 잃고 살림에 쪼들리면서 성당을 이룩했다. 후배들은 이를 높이 평가해야 할 것이다. 연령성월에 그 지방 교회를 창설하고 발전시킨 선배들의 공적을 알리는 지방교회사 강연회를 하면 좋겠다.
그래서 조상과 선배를 존경하는 전통을 세워야 할 것이다. 몇십주년 되는 교회는 그 지방 교회사를 책자로 해서 보급하면 이는 교회의 산 교훈의 재료가 될 것이다.
尹貞重(安城邑 蓮池洞 1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