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도 마지막 主敎會議가 閉幕되었다. 全國主敎會議에 상정된 문제들이나 또 여기서 토의 검토되어 발표되는 안건을 새로운 문제들과 어떤 획기적인 역사의 전환기를 암시해주는 듯 하다. 이것은 다르게 表現해서 그만큼 한국교회도 現代化에 「피치」를 올리고 있다는 反證이겠고 公議會의 정신이 이땅에도 무르익고 있음을 말하는 실로 경하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주교회의에서 발표한 15개 조목을 크게 보면 세가지 면으로 分類되는 듯 하다.
첫째는 한국교회의 출판사업을 하루바삐 서둘러 새 정신에 따른 새 기도서의 출간을 강조하고 있다. 이것은 외국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時代가 요구하는 典禮운동이 여러곳에서 활발해지자 새로운 典禮書의 필요성은 당연한 귀결이다.
우리나라에도 하루바삐 새로운 미사전례서가 출간되어야 하겠고 또한 이번 주교회의에서도 심각한 문제가 된 한국 가톨릭의 성서출판문제이다. 본란에서도 여러번 지적했듯이 성경번역출간사업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스도사도가 해야할 복음전파의 진수가 성경이라할진데 再言의 여지조차 없다. 이번 주교회의에서 지시한 대로 하루바삐 새로운 성경번역이 전파되기를 기원하는 바이다.
둘째는 사제양성에 관한 문제다. 現代敎會에 있어서 새로운 司祭養成에 관한 聖廳의 말씀과 외국의 움직임을 본지에서도 여러가지 각도로 보도되었다. 「敎會現代化」라는 기치를 든 指導者들의 現代化가 없다면 敎會가 내세우는 「슬로간」은 종래 공수표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이번 공의회가 가르치는 司祭養成律令에 따른 새로운 神學校敎育에 對해서 그간 한국 가톨릭은 마냥 침묵해왔었으나 이번 主敎會議에서 「사제양성주교위원회」가 조직되어 그들이 앞으로 새 指導者 양성에 기여할 공적을 생각해 볼 때 우리는 진심으로 기뻐하며 흔히 있을 수 있는 용두사미의 격이 되지 않기를 마음깊이 숙원하는 바이다.
이 땅에는 아직도 주의 강복이 풍성하여 聖召者들이 늘어가고 있으며 어려곳에서 새 神學校설립문제도 운위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거룩한 뜻을 품은 젊은 사도들의 정신교육에 좀 더 획기적인 결실을 가져오는데 앞장서주기 바라며 수다한 성소자를 잃지 않길 바라마지 않는다.
셋째는 교회행정문서 서식 통일에 관한 문제다. 일반 사회에서는 해마다 소위 행정간소화라 해서 행정체계를 보다 신속, 정확 그리고 간소하게 하는데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에 비해 한국 가톨릭은 교회행정에는 너무나 前近代的인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가끔 불미스런 불상사가 발생하고 교회행정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敎會近代化엔 먼저 문서행정의 근대화가 앞서야 할 것은 당연하다. 이런 점에서 이번 주교회의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를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도 물론 문서행정 혁신을 해야한다는 막연한 말로만 일관하지 말고 전문가들에게 위촉하여 빠른 시일내로 새로운 행정체제를 갖추어야 될 줄 믿는다.
이상 이번주교회의가 공식 발표한 것 외에도 성청의 인준을 거쳐야 하고 또 앞으로 심사숙고 더욱 연구해야 할 제문제들이 논란되었다. 흔히 어떤 단체에서든지 모든 잘못을 윗사람들에게만 책임전가하려고 하는데 우리는 윗사람도 아랫사람도 공동책임을 느끼고 교회근대화에 매진해야 될 줄 믿는다. 한국에도 공의회의 정신은 살아나고 있으며 한국의 주교단도 이 나라의 복음전도 사업에 불철주야 골몰하고 있다.
지난번 주교회의에서 이미 결정짓고 성청에 인준을 요청했던 주일파공관면 문제하나를 보더라도 그렇지 않는가? 주교단은 한국교회의 한국교회의 사정을 관철하여 노력하고 한국 현실에 적응하는 교회발전에 전심전력하고 있다. 주일파공이 없어졌다는 그 기쁜 소식이 단순히 천주공경의 의무에서 해제되었다는 방향으로 잘못 알아듣고 그리스도의 신비체에 상처를 준다면 결국 우리들은 주교단의 지도이념에서 근본적으로 탈락될 것이라 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먼저 세심한 배려에 철저히 따르고 생활함으로만 이 나라의 교회가 近代化의 광명을 보게될 것이다.
그러나 이번 主敎會議는 지난 8月 6日 聖廳이 발표했고 10月 11日 發效한 공의회 敎令 實踐要綱(主敎 · 司祭職分, 수도자, 布敎律令)인 敎宗令의 우리나라서의 實踐方針에 대해 一言半句도 없었음이 궁금하다. 그리고 全國神父會議 구성과 平信徒의 全國團體 조직 및 내년 10월 「로마」서 열릴 세계 평신도대회에 한국대표를 참가시킬 것인지에 대해 언제 決定이 내릴 것이며 주교회의와 산하 各常任 혹은 分科爲 등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期待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