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는 敎會聖年을 定한 秋收의 계절이고 公議會의 심은 씨를 거둔 해이고 따라서 우리 한국의 저 有名한 치명복자들의 피로 뿌려진 얼을 보람찬 희열로 안아들이는 가장 뜻깊은 해였다.
그래서 우리 韓國敎會는 좀더 두드러진 각성과 희생봉사를 要求했고 對外的으로 순교정신을 앙양하려고 막대한 事業을 전개하여 왔다. 社會公論紙들도 年初부터 순교자들의 한국 근대화에 이바지 한 공로를 극구 찬양하기에 紙面을 아끼지 않았다. 우리 信者들도 모두 이 사업에 호응하려고 무진 애를 썼다. 그러나 至今까지도 벌인 사업이 제 계획되로 추진못되고 지연되는 然故는 과연 우리신자들이 다시한번 각성할 문제이다
왜냐하면 우리 신자들이 말로는 순교기념사업을 적극 도와야 한다고 하면서도 실지는 그렇지 못했다.
또 사업 부담금을 박쳤다손 치더라도 치명한 聖祖들의 정신을 조금이ㅏㄹ도 생각한다면 형편 닿는대로 얼마만큼씩이라도 더 도울 수 있다고 본다.
아리랑 담배를 진달래로 바꾸고 술집, 다방에 가는 것을 따뜻한 아랫목에서 구수한 숭늉으로 바꾼다면 그 돈은 우리들이 이미 바친 것보다 몇갑절 더할 것이 아닌가?
좋은 순교정신의 실예로서 尙州의 竹田里란 마을에 70이 넘은 할머니가 손주들을 데리고 재산이라곤 밥그릇과 수저뿐인 처지임에도 천만금보다도 더 아끼던 수십년 간직한 보물인 머리숱을 다 잘라서 팔아 그것을 순교기념사업에 일호라도 보탬이 되도록 해달라고 교회에 갔다바쳤으니 얼마나 갸륵한 일이며 이 얼마나 우리 신앙의 양심에 못을 박아주는 경종이랴.
어떤 信者가 자기 처지에는 십일조 커녕 백분의 일도 안되는 극히 미소한 정성을 바치고 자기 義務를 다한 양으로 안다면 이는 아주 그릇된 曲解이며 기왕 내친걸음이고 또 기념사업 행사도 마침 새해까지 연기한다니 우리들은 이제라도 늦지 않으니 協心하여 再분발하면 믿음의 조상들이 흘린 고결한 피를 그대로 자랑스럽게 지니게 될 것이니 새해에는 새로운 각오와 전보다 몇배 더한 열의로서 우리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지고 가는 마음가짐을 促盛하여 주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李 다니엘(尙州 西門洞本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