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주일학교를 맡고 있는 독자가 이런 내용의 글을 투고해 왔다. 주일학교 자모들은 자녀들의 사회학교에 대해선 소위 일류병에 걸려 가정교사다 과외수업이다 하여 부지런히 뒷바라지를 하는 반면 그 자녀가 주일학교를 궐하든 영성체, 고해를 언제 했는가 일년 열두달 주일학교를 한번 찾아오는 법 조차 거의 없으니 주일학교는 언제나 일류병을 한번 앓아 볼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출판물보급주일엔 어떤 독자가 교회출판계는 왜 일반 독서계 보다 그렇게 低 수준이냐? 거기 실린 글들중엔 어떤건 수준미달이다. 이런 말을 했고 어떤 분은 교회내도 훌륭한 필진이 있어도 고료가 일반수준에 비해 형편없으니 교회간행물이 수준미달일 것은 불가피한 사실이라고 했다. 다 一理가 있을뿐 아니라 거기에 종사하는 일원으로 역시 力不足이란 것 또한 절감하는 처지다. ▲그런데 문제는 누구든지 이 사회에선 이정도면 됐고 여태까지의 由來로 보아 이 영역에선 이만하면 제법이지 이런 기분으로 수위 당나귀 꼬리보다 닭벼슬이 낫다는 자위나 현실 안주에 빠져 보편적인 가치 수준에 미달인 것을 그대로 밀고 가거나 행세조차 하고자 하면 곤란이다. 이런 自己滿足적 경우엔 우린 사회병폐인 一流病조차 앓을 만하다고 느낄 때가 있다. ▲지난 성탄에 某교회 학생회원 몇이 찾아와 위문할 곳을 마련해 주면 준비한 성탄 푸로를 공연해주겠다고 해서 고마운 마음에 바쁜 중에 H수용소에 연락을 하고 시간까지 약속해 주었는데 공연당일에 와서 학생들이 구체적인 이유도 대지 않고 전화로 공연을 취소해왔다. 이런 짓도 교회학생들이니 감안해 주겠지, 또 하나는 큰 일반학생단체도 아니고 일개 본당학생단첸데 이만 실수쯤이야 - 다분히 스스로의 비하증도 있지 않나 하는 느낌이다. ▲사람은 다 대통령이 되고 학자가 되고 전문가가 될 수는 없다. 뿐만 아니라 그들만이 가치있는 인생을 사는 것도 아니다. 숙녀의 손가락에 낀 다이아몬드만 가치가 있고 舖道에 박힌 자갈돌 하나는 가치가 없단 일안가? 一流라고 위세를 떨 것도 없고 亞流라고 비굴할 것도 아니다. 문제는 주어진 여건과 現實 속에서 얼마나 성실히 자기를 실현하느냐다. 이것만이 진정 인간적이요 그리스도교적이요 나아가 내적으로 진정 一流의 인생을 사는 길이 아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