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학문중에도 수학이란 학문은 0에서 9까지의 수자를 놓고서 무제한 벌어지는 흥미있는 학문이다. 수학만큼 논리정연하고 조리있는 학문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수학은 모든 학문의 기초가 되고 바탕이 된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은 그 자체가 불완전하기 때문에 수(數)라는 개념 속에 파묻혀 산다. 『나이가 몇 살이냐?』 『키가 몇센티미터냐?』 『서울행 급행이 몇시에 있느냐?』 『이곳의 인구는 얼마냐?』 『식구는 몇명이냐?』 『너의 집은 몇번지에 있느냐?』 등등 모든 것이 수자로 계산되므로 온통 수자위에 우리의 생활 바탕이 서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숫자를 물었을 때 『0이다』했을 땐 가장 비참하다. 일명 빵점이라고도 하지만 0점은 아무것도 아니란 뜻이다. 0은 경우에 다라 가장 원만한 사상의 표현도 되지만 어떤 가치론을 따질 때는 언제나 무가치한 것이며 0은 바로 무(無)로 통하는 개념이다.
그러나 0이 혼자 있을땐 무가치하다 할지라도 그 0이 다른 수자에 붙어 있을 때는 커다란 가치를 지니게 된다. 0만이 나란히 다섯개가 있다면 아무런 가치가 없지만 그것이 1이나 혹은 그에 붙어 있을 때는 10만이 되고 20만이 되는 위대한 힘을 지니고 있다. 결국 0은 단독적으론 무의미하나 다른 수에 붙어 있을 땐 위대한 수자이다.
그렇다, 인간도 인간 하나로 있을땐 아무런 능력도 없다. 60년 혹은 70년이란 인생을 마치면 먼지덩이로 변할 무가치한 것이지만 그 인간이 천주님과 붙어 있을 땐 10만이 되고 20만이 되는 위대한 힘을 지니고 있다. 결국 0은 단독적으론 무의미하나 다른 수에 붙어 있을 땐 위대한 수자이다.
그렇다, 인간도 인간 하나로 있을땐 아무런 능력도 없다. 60년 혹은 70년이란 인생을 마치면 먼지덩이로 변할 무가치한 것이지만 그 인간이 천주님과 붙어 있을 땐 위대한 존재가 되는 것이다. 천주의 소유자가 되고 천주의 아들도 되는 것이다. 그러니 인간의 진실한 가치는 그가 얼마만큼 천주님과의 관계를 지니고 있느냐 하는 문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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