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개월간 李亨道 申태민 金益鎭씨와 吳基先 신부님이 「아가페」를 집필해 주셨읍니다. 2월 4일자호부터 새로이 네분이 앞으로 이 난을 계속 4개월간 써 주실 것입니다. 그리하여 첫번째로 崔常(의사)씨께서 써 주셨읍니다.(編輯者詿)
S본당에 일이 있어서 전화번호부를 펼쳐놓고 우선 「천주교 S교회」를 찾아봤으나 실려 있지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엔 「S천주교회」를 찾아봤다. 역시 없다. 다시 「ㅊ」자 페이지로 와서 「천주교 서울교구본부」를 찾아서 물어봐가지고서야 비로서 통화를 할 수 있었다. 그런지 얼마 후 이S본당 전화는 그전에 계시던 신부님 개인의 이름「P」로 올라있는 것을 알았다. 이전화가 P신부개인의 것이었는지 어쩐지는 모르겠으나 하여튼 전화한번 거는데 이만큼 수고(?)가 있었던 것이다.
전화번호부 「ㅊ」자페이에는 「천주교○○교회」 혹은 「천주교YX(사업단체)」 등 「천주교」로 시작된 난(蘭)에 한데 몰려있는 것이 모두 24, 그중 본당 것이 14이었다. 현재 서울시내 본당수가 41이라니까 그 3분의 2에 해당되는 27본당은 이난에서 빠져나가 각각 「ㄱ」페이지 또는 「ㅎ」페이지 등에 K교회 혹은 H교회 등 아니면 개인이름으로 흩어져 있는 것이다. 몇해전 바로 이 가톨릭시보에 돌아가신 마해송 선생이 전화번호부에 우리교회 것이 엉망이어서 애를 먹었다는 기사를 실린적이 있었다. 그 기사를 읽을때 『나도 벌써 그전부터 느꼈던 바를 속시원히 써 주셨구나!』하고 마음의 박수를 보내면서 다음번 번호부에 기대를 걸었었으나 그후 두세번씩이나 새로 나왔지만 지금까지도 아직 이모양인 것이다. 어째서 하찮은 이런일 하나가 고쳐지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교회당국의 무관심? 묵살(黙殺)? 인간부재(人間不在)? 기구(機構)? 부서(部署)의 미비? 혹은 본당의 비협조(非協助)?
아직 이런일 저런일을 높은분 낮은분 성직자 평신자가 차별없이 한자리에 모여서 격의없는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요샛말로 「대화의 광장」이 마련되지 못한 탓일가?
이렇게 사소한 일에서 부터 아주 큰일에 이르기 까지, 여러가지 좋은 건의(建議)가 이 「시보]를 통해서 그동안 많이 나와 있었으며 그때마다 혹시나 하는 기대를 걸어보고 하는 것은 비단 나하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네 귀를 기울이사 내 간구하는 소리를 들어』 주시기를 비는 마음 간절하다.
崔常善(서울·마리아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