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전에 「스팔타크스」란 영화가 국내에서 상영되어 흥행으로선 꽤 성공적이었던 모양이다. 古代 로마시절 노예학대를 그린 영화로서 짐승처럼 우리안에 가둬놓고 단련시키는 노예戰鬪士가 있는데 가끔 여기에 로마의 귀부인들이 나타나 이들 중에 그럴듯한 자를 골라내어 鬪鷄처럼 싸움을 붙이고 구경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쪽은 하나의 구경거릴지 모르지만 싸우는 노예들은 동족相殘이며 어쩌면 다정한 우인끼릴지도 모르는데 어느쪽이 죽어야 결판나는 死鬪를 벌이는 것이다. 이런 참상을 귀부인들은 자못 우아한 미소마저 머금고 즐긴다. (이싸디스틱한 취미는 같은 입장에서도 남자보다 여자가 훨씬 비열해 보이는데도 실은 문제가 있고) 그런데 여자란 원래 유약한 존재로 인정되고 있다. 틀림없이 이 부인들도 평소엔 씩씩한 자기 남편이나 믿음직한 애인곁에선 버레 한마리도 단호히 죽이기를 꺼리는 유약한 여인행세를 할 것임에 틀림없다. ▲헌데 여자의 이런 잔인성과 유약성의모순은 단순히 僞裝된 것만이 아닌 것 같다. 어쩌면 이것은 그네들 자신 어쩔 수 엇는 숙명적 모순일지도 모른다. 어떤 철학자도 말하기를 『여자의 신세란 참으로 기묘하고 불순하고 복잡한 그 무엇이어서 어떤 형용으로도 그 것을 표현할 수 없다. …여자가 아니고선 이 모순을 견딜 수 없으리라 생각한다』 했다. 여하튼 여자의 이런 불가피한 모순은 로마여성들에게만 국한된 건 결코 아니다. 그것은 시대적 관습, 의식의 변천에 따라 표현을 달리했을 것이며 그 본질적 요소는 內在된 채 현대여성에까지 면면히 흐르지 않을까 싶다. ▲일전 어떤 점잖은 실업가(?)의 첩이 남편을 참혹하게 타살한 엽기적 사건으로 세인을 아연케 했다. 여기에 대해 그 본부인은 남자가 외도하기 예사지 그것으로 남편이 인격적으로 일엏게 매장될 수가 있는가 하면서 메스콤의 행패(?)에 대해 참살된 남편을 극구 변호했다. 그렇다면 이 부인은 자신이 절대적 피해를 입은 매음이나 기생적 삶을 영위하는 이런류의 여성의 존재를 인정한다는 말이 됨으로 또한 모순이다. ▲여성을 흔히 남성에 대한 종속적 보충적 존재로 그 가치를 인정하는데 그것이 여성의 본질이든 아니든 여자의 특성이 사랑과 헌신에 있음은 틀임없는 사실이다. 사랑함으로써만 「생명의 근원」을 이루는 여성이 극단적으로 이를 逆流시켜 自己愛로 願倒될 때 존재중에서 가장 추악한 존재가 되는 것이다. 창조적 존재는 못될망정 창조의 바탕에 있는 여자가 그래서 잘못하면 창조의 支柱를 송두리채 봅아낼 수 있는 「어두움의 힘」도 될 수 있느 ㄴ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