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현대를 「매스·콤」의 대라고 부르고 있다. 교통수단의 발달과 더불어 우리는 종래의 거리감을 잊어버리게 되었다. 세상이 한눈에 뵈게 되었고 달나라와도 다리가 놓일 것 같은 느낌속에 살고 있다. 현대인들은 무수히 분주한 생활 속에서 끝에서 끝으로 교류되고 그 피로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현기증을 일으켜 쓰러져 가고 있다. 그들을 구원(救援)할 궁극의 책임을 진자 바로 교회이다.
그리하여 교회는 매년 6순주일(6旬主日)을 (금년은 2월 18일 주일) 교회출판물 보급주일로 정하고 이의육성과 선용을 강조하고 있다.
복음전파를 위한 출판물의 기능은 현저(顯著)하게 증대되었다. 신문·잡지·라디오·텔레비·필름은 그 기호적(嗜好的) 가치를 벗어나 바로 현대인의 생활자체를 이루게 되었다. 그 속에서 현대인이 나서자라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교회는 오늘날까지 그와같은 급격한 변천을 경시(輕視)했거나 백안시(白眼視)해 왔다. 그 결과 오늘과 같은 시대착오를 가져왔고 가치관(價値觀)의 위기를 낳게 했던 것이다. 지금이나마 우리교회는 그 책임을 느끼고 성직자와 모든 신자들의 일대각성(一大覺醒)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특히 「매스·메디아」에 관한 율령을 반포했고 제3차 세계평신자대회에서는 「메스·콤」에 관한 분과위원회를 만들어 그 시대성을 정확히 평가하고 그 육성책(育成策)과 선용책(善用策)을 토의 연구했고 언론자유에 관한 결의문까지 채택했다. 여러가지 「매스·콤」 가운데서도 특히 후진사회에 있어서 가장 그 기능이 넓고 큰 것은 신문·잡지이다.
강연회도 좋고 연구회도 좋고 교리 강습회도 좋으나 현대의 사상의 싸움은 주로 출판물을 통하여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적시해야 한다.
그런데 현재 우리 교회가 출판하고 있는 신문·잡지·기타출판물로서는 우선 그 수효가 지나치게 적고 그 내용이나 편집에 있어서도 적응도가 낮은 것이 많고 그 위에 보급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교회출판사업은 영업행위가 아니며 교회의 근본사명인 복음전파에 집결된다. 물론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그러나 이 현대상황속에서는 그 이유를 설명할 여유도 없거니와 그 이유로 인해 교회의 책임이 회피될 이도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 敎會當局과 聖職者에게
모든 성직자는 현대사회의 복음적인 여론조성을 도맡아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교회출판물의 발간과 그 보급의 중요성을 보다 높이 인식하고 그 계몽의 선두에서 서주기 바란다. 제3차 세계평신자대회는 교회출판물 보급에 있어서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재정적 애로를 가리켜 그것이 바로 교회출판물의 중요성을 바르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좌(證左)라고 했다.
현대인의 기호(嗜好)와 생활을 이해하지 못하고 복음전파의 당면문제가 복음적인 사회조성에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 까닭이라고 한다. 특히 교구장과 본당신부들은 이와같은 시대착오 속에 있는 신자들을 계몽하는데 보다 적극적이어야 하겠고 교회당국의 재정적 뒷받침에 있어서 그 중요성에 적응하는 새로운 조치가 있기를 바란다.
교회의 신문·잡지는 교회내의 모든 소식과 세계의 도덕적·사회적 움직임을 신속·정확하게 보도하는 한편 신앙고백과 자유토론의 광장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하고 보도자료의 제공에 보다 많은 협조가 있기를 바란다.
또한 언론인의 양성이 시급하다. 언론인은 가장 영향력이 큰 신문·잡지를 통하여 현대인의 신앙에 작용하는 중요한 위치에 서 있기 때문에 더욱 그 신앙이 철저해야 하고 교리지식이 풍부해야 할 뿐 아니라 또한 언론인으로서의 전문적 지식과 기술을 가져야 한다. 그와같은 유능한 인재는 체계적인 계획속에서 양성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각 교구장은 그러한 인재양성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
■ 敎會出版物 從事者에게
교회출판에 종사하는 모든 분들은 그들의 신앙고백이 그 속에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바로 오늘의 교회가 기대하는 시대적 역군(役軍)이요, 정예부대(精銳部隊)의 투사들이다. 그러므로 스스로의 신앙과 교리지식을 돈독(敦篤)히 함은 물론, 출판물의 내용 편집이 현대인의 복음적 감성(感性)에 적응하도록 하는데 보다 많은 연구와 노력이 있기를 바란다.
일반적으로 교회출판물은 이해하기가 어렵거나 흥미가 적다고 한다. 거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교회용어가 난해(難解)하고 그 성격이 흥미본위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는 재정적인 곤란으로 편집의 욕망을 다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러나 우선 그와 같은 제한된 여건(輿件)속에서도 고칠 수 있는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라고 본다. 먼저 움직이고 있는 독자들의 기호(嗜好)를 알아야 하고 현대인의 요구를 널리들어 봐야 한다. 현대인을 위한 출판물은 현대인의 모상(模像)으로 꾸며져야 하고 모든 복음이 현대인화한 형식으로 전달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원래 복음은 대중의 것이기 때문에 쉬운말로 풀이되어야하고 대중생활 속에서 구체화되어야 한다. 더구나 이미 흥미를 잃은 대중에게 새로운 매력을 느끼게 하는 데는 많은 과도적인 기교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
■ 모든 信者에게 바란다
나날이 발전하는 교회의 모습을 알기위해서는 교회의 「매스·콤」 특히 신문 잡지를 읽어야 한다. 더구나 제2차 「바티깐」 공의회 이래 급속도로 쇄신되어가는 교회를 모르고 사는 신자가 있다면 이미 그는 교회 밖으로 낙오(落오)되어가는 도상에 있는 것이다.
교회출판물은 모든 신자의 것이다. 따라서 모든 신자는 물심양면으로 그 출판물에 관여하여야 한다. 독자들의 신앙적 참여의식 없이는 그 출판물이 커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 출판물에 대한 비판을 보내 주는 것도 필요하거니와 먼저 스스로의 참여의식부터 비판되어야 한다. 모든 독자들은 신자로서 공의회 후 제강조되는 평신사도직의 계몽 교육, 실천과 각성, 쇄신을 통한 신앙의 생활화를 위해서는 교회출판물을 훌륭한 반려내지 지도자로 삼아 애독하고 보급하는데 협조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