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부터 동양을 예의지국이라 했것다. 우리나라가 예의지국임에는 림없다. 그런데 예의중에는 인사가 첫자리를 차지할 상 싶다. 때에 따라 상대자 따라 큰절, 작은절, 악수 「윙크」 등 인사법이 다르지만 어쨋든 인사하는 것은 상대방에게 굴복하거나 그의 원대로 한다는 표시고 마음을 줄수 있다는, 또한 주고 있다는 하나의 표시다.
다알고 있겠지만 요사이 영국인 데스몬드·모리스가 「털없는 원숭이」에서 이 원숭이가 서로 싸우다 지게되면 구걸할 때처럼 손을 내밀어 항복한다는 것이고 이것이 사람의 악수의 유래라고 했다. 그러니까 인사는 약하거나 좀 모자라는 사람 어느 모로 보나 우세하지 못한 사람, 즉 아랫사람이 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장점 하나 안가진 사람이 없고 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이 없다는 말처럼 단점없는 사람이 없다. 내가 못 가진 장점을 가진 사람에게 「내가」 누구든 아랫사람이니까 머리를 숙여야 한다.
여기에는 예외가 없다.
임금도 또가 아니고 또이니까 나라의 또 人인 국민에게 숙일줄 알고 또 숙여야 한다.
인사제도 결국이 인사성에 따라 결정되고 인사성이 있는 사람을 요직에 두곤 한다.
예수께서는 스승이시요, 주인으로서 종노릇하셨기 때문에 그 대리자인 교황은 『종 중에 종』이라 자처한다.
교황의 협력자인 까닭에 주교도 신부도 종이고 봉사자이다. 그때문에 신부가 교우들에게 먼저 인사하는 것이 지당하다.
그런다고 인품이 깎이거나 위실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도리어 존경을 받게 된다. 이 본을 따서 교우들도 더구나 끼리끼리 인사해야 하지 않을까? 미신자들 타교인 들도 서로 인사를 곧잘하는데 교우들간에 서로 인사가 없으면 그들보다 더나을 것이 무엇일까? 아는 사람끼리 인사하면 무슨 공(功)이 되느냐고 까지 예수께서 나무라신 적이 있는데…. 그때문에 처음 오는 외인들에게 쌀쌀한 인상을 주고 인사성이 없는 까닭에 천주교는 냉정하다는 혹평(?)을 듣고 있다.
그러면서도 흔히 남더러 인사성이 없다고 떠든다. 이것은 獨善도 못된다.
이 까닭에 진도에, 聖業에 발전이 없다.
값싼 인사 한번으로 마음을 사고 영혼을 구할 수도 있지 않은가? 좋은 사회성은 우선 바르고 갖춘 인사성에 있음을 알아야겠다.
예의지국을 되찾아야함을 알아야겠다.
崔益喆(神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