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교는 개인의 침범할 수 없는 자유와 人權, 그리고 그 존엄성을 바탕으로 한다. 그리스도안에 모든 인간은 하느님의 자녀라는 무한한 品位를 실제로 가진자, 또한 가지도록 부름을 받은 자이며 어떠한 단체나 국가라도 결코 인간의 이 神的 品位를 유린할 수 없다고 교회는 가르친다. 또한 現代 모든 국가體制는 인간의 기본적인 自由의 보장과 人權의 옹호와 존중을 憲法에 명백히 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宗敎的인 원리와 국가적인 法規定에도 불구하고 인류의 역사는 强者弱食, 權力의 橫暴, 支配者들의 被支配者에 대한 人權유린과 自由 탄압, 近代에 와서는 資本家나 企業主들의 독단적이고 이기적인 착취, 不當處遇등, 인간의 기본권리를 짓밟는 不義와 不正이 계속되어온 것이 사실이다. 여기서 생기는 社會의 不均衡, 극심한 貧富의 差異, 貧困, 失業, 勞使間의 끊임없는 粉糾등 개인과 社會의 치명적인 奚毒을 끼치는 一連의 심각한 사회문제들이 擡頭되었다.
여기에 全世界 모든 농민·노동자들은 총궐기 하라!는 기치를 높히들고 均等한 社會, 貧富나 階級이 없는 社會建設을 외치며 일어난 것이 無神 共産主義가 아니었는가? 비록 共産主義가 인간의 自由와 人權의 바탕이되는 神을 否定함으로써 근본적으로 인간의 自由를 박탈하고 人權을 짓밟고 인간을 物質 생산을 위한 하나의 노예나 기계로 만들어 버리긴 했으나 社會生活에 있어서 개인의 最低生活은 보장해 주고 있는 實情인 것이다. 정신이나 宗敎面을 떠나서 共産主義者들은 마치 資本主나 企業主가 자기 資本이나 生産기계를 아끼고 돌보듯이 인간 -生産手段으로서의-을 그래도 最低限度에서는 아끼고 그 生活을 돌보아주고 있는 것이다. 이런 獨裁政體밑에서는 인간은 다만 먹고 사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道德이니 宗敎니 하는 것을 떠나서 純人間的인 見地에서 볼때 이 衣食住問題야 말로 가장 重要하고 시급한 문제가 아니겠는가? 우리나라나 또한 다른 低開發國이나 開發途上에 있는 국가들이 經濟建設에 注力하고 있는 것도 이것 때문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民主主義體制에 있어서는 社會正義에 立脚해서 특히 노동자들의 正當한 權益을 옹호해주는 法規定과 勞組結成등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교회는 레오 13世를 비롯한 歷代敎皇의 회칙, 교령을 통해서 ㉮개인의 기본권을 각국정부가 실제적으로 보장할 것과 ㉯국민간의 여러 계급과 집단이 公益을 위해 協力함으로써 社會 共同福祉와 一致를 도모할 것과 ㉰社會의 基本單位로서의 家庭의 존엄과 活氣를 회복시킬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특히 生活 最低賃金 및 私有財産의 可及的 광범위한 分散의 권리를 강조하고 노동의 品位와 권리가 실제로 승인되고 實踐될 것을 力說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이러한 노동자를 옹호하는 노동법이나 宗敎의 社會正義原理가 制定되고 强調된다해도 여기 實踐이 따르지 않으면 그것은 空中樓閣에 지나지 않는다. 교회가 말하는 社會正義란 다른 것이 아니라 資本主·使用主에게 正當한 賃金을 주고 노동자 피고용자의 人權과 自由를 존중하고 富者는 가난한 사람을, 부요한 나라는 가난한 나라를 응분히 도우라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 비로소 근본적으로 社會正義가 실천되고 社會의 均衡이 잡혀 모든 面에 사회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모든 인간이 하느님 안에 한 형제자매라는 그리스도교의 原理는 고사하고라도 企業主 資本主들이 노동자들을 적어도 자기와 같은 인간이요, 이웃이라는 보편적인 생각만 가지고 있다면 勞使間의 격심한 분규나 爭議같은 것은 원만히 해결되리라고 믿는 것이다. 교회는 진정한 社會正義의 立場에서 資本·企業主의 便도 아니요, 그렇다고 노동자의 便도 될 수 없는 것이다. 어떤 不當한 政治的 또는 思想的인 배경을 가진爭議나 罷業같은 것을 교회가 절대로 선동, 또는 支持하지 않는다. 이번 江華島事件에 한국주교단이 發表한 聲明도 결코 무조건 노동자(J·O·C)측을 옹호한 것이 아니라 올바른 社會正義具現을 위한 교회의 태도를 밝힌것 뿐이다. 이 기회에 한마디 밝혀둘 것은 물론 業者側의 不當한 解雇나 處事, 그리고 權力層의 壓力等은 의당 규탄되고 是正되어야 할 문제이겠지만 가톨릭 측에서도 단순히 外國神父라든지 어떤 權力層의 背後的힘 같은 것을 내세워서 一律的으로, 더군다나 한국가톨릭敎會의 名義로 業者側을 打倒하고 正面으로 충돌하는 것 같은 인상은 주지 않았기를 바란다.
이것은 JOC 會員만에 局限된 문제가 아니고 한국가톨릭신자, 노동자, 나아가서는 한국전체노동자들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主敎團聲明書의 發表는 當然한 것이라고 보지만 근본적으로 한국敎會가 當面한 노동자司牧의 問題點은 무엇보다도 노동자들의 精神的인 姿勢, 즉 그리스도께서 가르치시고 몸소 實踐하신 겸손과 勤勉과 진정한 兄弟的 사랑의 精神을 그 노동生活에서 實踐하는데 있지 않을까? 힘은 힘으로 탄압은 탄압으로 對抗하는 태도가 그리스도의 精神은 아니기 때문이다. 가톨릭에서 내세우고 있는 社會正義의 原理와 具現의 努力은 적어도 모든 民主主義國家들의 課題일뿐만아니라 世界的인 共同努力이기도 하다. 資本主義와 노동자, 國家와 敎會, 그리고 國際間의 모든 團體들이 인간의 존엄성과 共同善의 增進을 위해서 그리스도교적 正義와 사랑을 實踐하는데 一致團結해서 總力을 기울이는 것만이 적극적인 社會正義具現의 바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