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란의 「디알로그」를 「讀者의 소리」로 바꾸었읍니다. 독자여러분들의 상호간에 나누고 싶은 이야기나 또한 교회와 일반사회, 문화 전반에 걸친 건설적 의견이나 비평을 많이 투고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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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론 기압 / 김항안=軍人(군인)(군우 155-114 제9872부대 CP)
몇달이나 권면하여 겨우 반 승락을 받고 이제 구경검 처음으로 그 친구를 데리고 성당에 가서 미사참례를 하고난 뒷 얘기다. 『성당에 가 봤더니 기압받는 시간이 있더군. 좀 고려해 볼 문제야…』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한 내게 그 친구한다는 말이 『그 신부님 강론 말이야. 요령부득인데다가 길기는 왜 그렇게 길지!』한다. 성당에 첫걸음을 한 이 친구가 최초의 소감으로 내놓은 이 말에 나자신 뜨끔할 수 밖에 없었다. 흔히 그 어떤 타교파에서 볼 수 있는 웅변식의 열변을 원치 않지만 그래도 어딘지 마음의 귀를 울릴 수 있는 절실한 몇마디가 아쉽다. 물론 듣는 교우편에서도 이해하고 들으려는 성실한 자세가 필요할 테고.
■ 前方(전방)은 忘却地帶(망각지대) / 물철웅=軍人(군우 115~97 제8675부대 01부대본부중대)
입대후 대대군종하사관으로 전방근무한지도 20개월이 된다. 전방의 중대를 분주히 돌아다니며 교우 장병들을 만날때마다 그들은 마치 나를 신부님을 만난듯 기뻐하며 자기신앙고백과 신자로서의 애로 사항을 호소한다.
그들은 묵주하나 신공책 한권 교회인쇄물 책자한권 없다. 그들의 신앙생활은 매말라 있다. 지금은 기도문, 기도책이 모두 바뀌어 그들은 새로된 기도는 아무것도 모르는 실정이다. 전방우리군인들은 가끔 후방에서 보내주는 위문편지를 받고 있다. 그때 교우가 보낸 편지를 교우군인이 받았다면 얼마나 더 기쁠까. 교회안엔 「JOC」 「○○위원회」 「레지오 등 여러 단체가 많다. 이런 단체에서 전방교우군인에게 위문편지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서울 청파동엔 군종단 본부가 있다. 전방군인을 위해 위문품(묵주·기도문·상본·메달 등) 위문편지를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교우군인들이 만날때 마다 누구나 하는 말이 『군에 들어와 전방생활을 하다보니 성사도 한번 못보고 모두다 잊어 버렸읍니다』한다. 후방에서도 마찬가지로 이들을 다 잊어버렸는가보다 전방에서 「잊은것」은 자기탓이 아니리라.
■ 출판물에 대한 새로운 인식 / 충무천주교회 성물부
해마다 출판물 보급주일을 당하면 출판물에 대한, 특별강론을 듣는다. 전교를 해야 한다. 성당을 짓는다, 무슨 사업 등등 여러가지 활동을 부르짓고 외치지만은 그 기반이 되는 출판사업과 그 보급이 활발하지 못하다면 죽은 교회와 다를바 없다. 교회발전이 부진상태에 있고 오히려 쇠퇴하여가는 현상은 심히 유감된 일이며 우리 개개인의 협력 부족의 탓이라 아니할 수 없다. 우리는 출판물 권유를 받을 때면 시간이나 경제적 여유가 없는 핑계 아니면 이해를 못한다. 심지어 볼만한게 있어야지 흥미가 없다는 등 갖은 핑계가 많다.
이것은 출판물에 대한 무관심이나 인식부족의 원인으로 출판물의 육성은 교우개개인에게도 책임이 있다. 자녀들에게 표양이 되기 위해서도 한푼두푼 모아 책한권씩 신문 한장씩이라도 사서 모으는 것도 보람있는 일일 것이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생활면의 지출에 손해 없이 주님의 사업을 돕고, 정 시간여유가 없으면 이웃이나 미신자에게 애긍으로 주는 것도 훌륭한 전교방법이 아니겠는가.
■ 농사지식 있는 교리교사 / 이형우(안동천주교회 예안면 삼계공소)
종래 교회가 농민의 비참함을 도외시한채 전교사업을 계속해왔다고는 말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농민들의 생활가까이서 이들의 오식과 무지를 떠난 구호양곡으로서 주립창자를 몇해간 채워주긴 했으나 그 결과는 냉담자를 속출시켰다. 지금 갈려져나간 형제들은 농민학교를 세우고 농촌지도자들을 양성하고 있다. 우리교회에서도 교리교사지도에 있어서 교리와 성경지식만을 배양할 것이 아니라 농촌에 알맞는 농사지식도 길러주어 명실공히 농민의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