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뻗어간 두 줄기 가로수 사이, 저렇듯이 청신하고 생기찬 동트는 새벽길을 보지 못한 자가 희망이 무엇인지 어찌 알 수 있을까?』 (베르나노스). 그 새벽 하늘엔 샛별이 떠있을 것이다. 샛별은 기나긴 밤의 끝에 나타나 이처럼 희망의 아침을 예시한다. 샛별은 성모의 상징이다. 세상에 성모가 왔을때 인류는 기나긴 밤을 벗고 그리스도에 의해 구원될 희망의 豫示를 보았다. ▲샛별의 상징인 마돈나는 일년중에도 가장 청순하고 희망에 찬 5월의 여인이다. 그녀는 이마에 예지의 샛별을 이고 새벽하늘과 같은 순결한 발로 5월의 눈부신 신록을 밟고 와서 대지를 일깨운다. ▲시내 S女大는 이러한 마돈나의 內的 상징인 예지와 순결을 최고의 敎育理念으로 한 嶺·湖南 유일의 女性學部이다. 지난 15일이 그 15주년 開校紀念으로써 이 5월 내내 화사하고도 맵시찬 「마돈나의 祝祭」가 열리고 있다. ▲무려 30가지에 달하는 다채로운 잔치중에서도 「마돈나 除幕式」은 이 祭典의 「크라이막스」를 이룬 느낌이었다. 둥근 장미화단 가운데 대리석 축대위, 옅은 물빛 「배일」을 깊숙히 발끝까지 내려쓴 동상이 드높이 서있었다. 짙은 신록에 싸인 햇빛 부신 넓고도 아늑한 언덕, 어느 모퉁이에서 「성모의 聖月」 「코라스」가 은은히 번지는 가운데 「베일」이 천천히 걷히자 눈빛같이 흰 마돈나가 5월의 연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우러러 합장하고 있었다. ▲동대학이 전통깊은 타 대학과 손색없는 현재의 알찬 발전을 보게된 것은 初代 學長이며 現學長인 J 신부의 피어린 노고가 깃들여 잇음은 이 지방 교육계가 주지하는 사실이다. J 학장은 이날도 式典의 연설에서 학생들은 지식여성으로서 자부심을 갖기 전에 이 사회 일부 폐풍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끼치거나 가담하지 않았는가 자문하며 여성의 본질은 무엇인가를 자각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여성은 本質的으로 他者를 위한 存在』란 말이 있다. 여성은 이 本質을 올바로 具現하지 못할 때 그 자신을 위한 존재도 될 수 없을 뿐 아니라 全的으로 「無」가 된다고 했다. 아직은 꿈과 희망, 바로 그것인 이 소녀들은 아침저녁 이 마돈나, 「예지의 어미」 「순결의 샘」가에서 무엇을 물어보고 무엇을 엿들을 수 있을가! ▲그들의 이 「5월의 女王」의 참다운 후예라면 그 영광의 깊은 곳에 간직된 보다 값비싼 여인의 傷處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그들 하나하나가 이 어루둔 황야지평선 저끝에 밝아오는 여명을 豫示하는 하기적의 샛별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