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목의 근대화! 「바티깐」 공의회 이후 가톨릭 운동이 지향하는 바 이 짧은 한마디가 인류사의 세기적인 변천을 이룩하게될 「모멘트」인 것이다.
평신도 자체가 교회이며 생활하신 그리스도가 바로 「나」라는 주체의식의 비약은 교회 근대화의 요체인데도 그 방향감각 마저 망각의 세계로 뒤떨어져 가고 있는 느낌을 주는 회합체들의 하나로 「부산 가톨릭 신자협의회」를 들지 않을 수 없다. 그 회칙에는 부산시내 각 본당에서 추천된 대의원과 교구장이 지명하는 기관의 대표로서 구성되어 교구본부의 자문사항과 기타 교회발전사항을 협의함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그 결의된 사항은 교구장의 재가를 얻어 집행한다고 되어있다.
매월 첫주일에 회합을 갖게되는 이 회의에는 시내 각 본당을 대변할만한 분들이 모이는 까닭에 회의 자체의 성격규정 문제로 논난이 거듭 되었는데 그 협의되는 사항을 소극적인 자문정도로 그칠 것이 아니라 좀 더 적극성을 띤 결의기관이 되도록 하자는 의견들이었다.
시내 각 본당에 자금부담을 할당하자는 방법도 자체운영에 급급한 각 본당이라 응할 수 없게된 나머지 간부들과 유지의 희사금으로 겨우 명맥을 이어온 실정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적극기관이 되자면 첫째 운영자금이 필요케됨으로 그 염출방법엣 논의가 좌절되었던 것이니 종전까지는 교구에서 마련되었던 웅여자금이 그 출처가 두색된 오늘 최소한의 사업도 할 수 없게된 실정이다.
이렇게 되고보니 의원들의 출석률이 저하되고 회의는 침체상태에 빠졌음을 타개하고자 금년 정기총회에서는 일곱가지의 사업계획을 세우고 회합장소를 윤번적으로 각 본당에서 개최하는 등 활발한 운영책을 세웠다고는 하나 역시 그 자금은 읍지들의 희사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본당을 돕는 신심단체와는 달리 교구 전체의 사목에 필요한 일들을 협의할려는 협의회라면 더우기 세기적인 교회재일치 운동을 거구적으로 수행해야 할 오늘 국내 각 교구에서는 다투어 발족되는 평신도 사목위원회 결성에 비추어 기왕에 발족을 본 이 신자협의회를 평신도로서 교회사목에 관여할 수 있는 유기적인 연관성을 띠도록 교구장의 책임운영기관으로 재발족시켰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