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주일을 맞이할때 마다 우리는 더 많은 젊은이들이 성소를 받고 신학교나 수도원에 들어갈 수 있도록 천주님께 기도하고 또 그것을 위해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해왔다. 또 우리는 성소주일을 맞이할 때마다 더 간절한 마음으로 우리의 구령을 위해서 교회의 일을 하며 자기를 희생한 성직자와 수도자들에게 감사와 경의를 바치고 앞으로도 더욱더 우리를 구령길로 이끌기를 빌어 왔다. 이래서 성소주일은 거룩한 일을 하는 성직자들을 생각해보는 날이요, 그 거룩한 일을 하는 성직자가 계속적으로 배출돼야 지고한 교회가 부하된 사명을 다하기 때문에 부모들로 하여금 아들 딸을 천주님께 바치도록 권장하는 날이요, 또 젊은이들로 하여금 성직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 나도록 다채로운 행사를 하는 날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오늘 다시 성소주일을 맞으면서 우리가 함께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왜 성직자 성소가 많지 못한가, 또 왜 성소문제가 극소수의 특정인들의 것이고 일반신자는 그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들의 수가 적은 것을 염려하고 그들의 성공을 빌어주는 것 외에 성소와 자기는 별다른 상관이 없다는 식으로 치느냐 하는 점인 것이다.
물론 성직자는 더 뚜렷이 하느님의 일을 하는 사람이며 하느님의 일은 하느님이 시켜야 할 수 있기 때문에 하느님으로부터 거룩하신 부르심(聖召)을 더 뚜렷이 받아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성직자는 교회를 통하여 더 명백한 성소를 받는 것이다. 그러나 결코 성직자만이 성소를 받는 것은 아니다. 모든 신자는 하느님의 새로운 계약에 참여 할 수 있도록 부르심을 받았고 또 우리는 천주의 백성으로서 또 천주의 백성의 一員으로서 천주의 뜻대로 우리 각자가 할일이 있는 것이다.
하느님께서 받은 천부(天賦)의 소질과 재능과 성격과 환경에 따라 우리는 각자 분에 맞는 일을 해야하는 것이다.
모든 사람은 다 각자 자기生을 위해서 할일이 있고 가족을 위해서 할일이 있고 나아가 사회를 위해서 할일이 있는 것이다. 이 할일은 인간의 존재 人生에 부과된 할일이고 나는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이 내게 있고, 그 나의 할일은 내가 할 것을 하느님은 바라실 것이고 나는 내가 꼭해야 하는 일을 할 때 하느님의 뜻에 맞는 일을 하는 것이며 하느님의 뜻대로 내가 일할 때 나는 내가 꼭 해야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하느님 앞에서 하는 우리의 일은 우리와 이 세상을 주재하시는 하느님의 뜻을 따라 이루어져야하고 그것은 또 내가 내게 가장 응분한 일을 할 때 하느님의 뜻을 따라 일하는 것이 되는 것이다.
하느님은 나를 제일 잘 아시고 내가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나보다 더 잘 아시고 내가 어떤 일을 하기를 바라실 것이다. 나는 귀만 기울이면 그 일을 위해서 부르시는 하느님의 거룩한 부르심을 들을 수 있는 것이다.
오늘 우리는 모든 사람이 다 성소에 귀를 기울이고, 하느님의 부 르심에 답하고 나아가기를 바라마지 않으며 또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뜻에 맞는 자기의 천직(天職)이 무엇인지 알고 각자의 본분에 충실할 것을 요망하는 것이다. 이것 없이는 성직자 성소자마저 그 건전한 육성을 바라기는 어려운 것이 될 것이다. 천주의 백성으로서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고, 하느님과 함께 살며 하느님의 나라를 위해서 일하는 사람이 다만 성직자뿐인 것인가? 만약 성직자 만이라고 한다면 어느 젊은이가 선뜻 이상한 극소수의 사람들처럼 그 너무도 무리한 일을 하기 위해서 자기도 성직자가 되기를 기꺼이 원할 수 있겠는가?
더 참된 삶을 위해서 더 뜻있는 삶을 위해서 더 충만한 삶을 위해서 자기가 할일을 하는 것이 아니고, 아무도 안하는 그런 짓을 나의 참되고 뜻있고 충만한 삶을 포기하면서 택해야하는 것이 성소라면 어느 누가 감히 그런 것을 택할 것인가 말이다. 모든 사람이 성소에 의해서 살고 일하고 나도 같은 하느님의 성소에 의해서 내가 가야만 하는 나의 특유한 성소의 길을 걸을 때 그것이 성직에의 길을 걸을 수도 있고, 그 길이 성소에 의한 길이었기에 다른 모든 사람과 같이 흠연히 나아갈 수 있을 것이 아니겠는가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 성소는 이 세상을 사는 건전한 보통 사람과 불리는 성직자가 될 별난 사람만이 받고, 비정상적인 인간이 성직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건전한 보통 사람이 받고 자기 성소에 충실함으로써 더 완전한 정상적인 인간이 되는 것임을 삶으로 실증해야 할 것이다.
다시 오늘 우리는 모든 사람이 다 자기의 성소에 충실할 것을 요망 한다. 그 무엇이 되도록 불리움을 받았어도 답하지 않고 자기 자신마저 자기 자신이 알지 못하고 과분한 고관대작과 일확천금을 꿈꾸기로 세월을 보내기가 일쑤인 이 사회에, 또 자기의 본업을 모르고 병을 고칠 약을 만들어야하는 약사가 인체에 병을 일으킬 유독한 가짜약을 만들어 돈만 벌려하는 식의 자기가 해야할 일을 모르고, 또 그 해야할 일에 충실할 줄 모르기가 일쑤인 이사회에서 우리는 더욱 더 각성하여 내 할일에 내가 충실하여야만 할 것이다. 나는 내가 꼭 해야만 하는 일과 하느님이 내가 그것을 꼭하기를 원하시는 일들을 할때, 나와 당신이 모두 성소에 충실할 때 하느님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고 天國이 이 땅에 건설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