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8일부터 개최된 주교회의는 3일간, 「신앙의 해」에 관한 교서를 발표하고 상정된 34개 의제중 7개 의안을 통과시키고 34개 의제에 포함되지 않았던 3개 의안을 결의, 발표했다. 34개의 의제중 14개는 보고로 청취, 정리한 것으로 안다. 그러니 아직 처리 안된 것이 13개인듯 하다.
결의한 것 중 중요한 것은 아동 · 노인용 교리서 편찬 착수, 사회생활 촉진회와 「매스콤」위원회, 교구지역 조정위원회 설립과 가톨릭 노동청년회(JOC)를 사단법인으로 등록하는 것들이다.
우선 결의된 교리서 편찬은 신앙 생활의 기저인 교리를 다양한 세대들이 골고루 알아 들을 수 있고 생활하게 했다는데 그 의의가 크다. 사회생활 촉진회는 재작년 8월 2일부터 「홍콩」서 1개월간 있었던 「아세아 사회 · 경제문제 연구회」 참가 소산으로 우리나라의 경제향상 및 사회생활 개선을 위한 교회의 적극적 참여를 시도하는 것으로 교회가 울타리 안의 양만이 아니고 모든 인간피조물을 걱정하는 본래의 사명을 다하려는 것이기에 문제의 중요성은 대단히 웅변적이다. 「매스콤」위원회 신설로 「만시지탄」이 있으나 대중전달수단을 선교의 이기(利器)로 선용하려는 오랜 숙제가 이제 또하나 성취되게 된 것이며 교구지역 조정위원회 설립은 제2차 「바티깐」 공의회의 3대 「톱 이슈」(교회관 · 평신도 지위인정 등) 중 하나인 주교공동성을 살리게 된 것이다.
우리의 관심을 모은 다른 또 하나는 JOC의 사단법인 등록이다. JOC는 본래의 JOC 운동과 그 정신이 우리나라에서는 나가야 할 길에서 빗나가 있긴 하나 동 운동이 지닌 사명의 중대성 실현과 함께 사단법인 등록은 오래던에 이룩됐어야 할 것이었다.
이번주교회의는 이상과 같이 사목 근본적인 중요한 의제를 결의했고 지엽적이긴 하나 실제로는 상술한 의제보다 더욱 시간을 요하는 보고들을 처리했다.
본지는 많은 독자와 필진 그리고 본란을 통해 전국 신자들에게 지금 교회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촉구했고 그것을 몸소 실천하고 이에 참여할 것을 거듭 거듭 강조했다. 아무리 훌륭한 법안이나 계획이 입법 · 성안되어도 신자들이 무관심하고 강건너 불구경하듯 하면 이나라에서 『신은 죽어만 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는 이번 주교회의의 의결중 무엇보다 중시하고 경청하며 실천해야 할 것으로 아는 것은 바로 「신앙의 해」에 관한 「공동사목교서」이다. 이 교서는 곧 그리스도의 사도들의 목서(牧書)이기 때문이다. 12제자의 후계자인 주교님들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전국의 교형 자매 여러분에게 『신앙의 해를 맞이하여 다같이 신앙을 증거하며 이웃의 구원과 행복을 목표삼아 보다 충실한 사랑의 실천자가 되어야 하겠다』고 가르치고 깨우치며 실천을 요청하고 있다. 동교서는 우리 모든 이 나라의 천주의 백성에게 그리스도의 증인되어 이웃에 복음을 전하고 온겨레가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의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온갖 노력을 다할 것을 바랏다. 그러나 그에 앞서 우리의 각성을 촉구하고 『보다 충실한 사랑의 실천자』된 것을 요망했다. 그리스도의 증인은 먼저 사랑에 충만하고 일거수일투족(一擧手一投足)이 바로 사랑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랑을 말하면서 위선자가 되고, 거짓과 착취 · 허위와 행포를 할 수 없는 것이다. 이웃에게의 사랑에 앞서 먼저 형제간의 사랑이 앞서야 한다.
독선과 안일(安逸) · 이기주의와 배타 · 교만을 하루속히 청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의 실천없이는 「신은 죽고」 신앙은 사교(邪敎)가 되고 주교회의나 교서 · 사목 · 선교활동은 파멸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와함께 주교님들에게 다시한번 건의하고자 한다. 그것은 「신앙의 해」 교서가 주는 의의와 정신이 보다 더 폭넓고 빈번히 수해오디길 바란다. 그것은 누차 이야기 한 전신자의 형제애의 원천이며 시범인 주교공동성의 발휘이다. 그리하여 이번 교서가 가르치듯 모든 신자에게 「가톨리시즘」을 재교육해 주십사는 것이다. 모든 것의 근원이 바로 이것이요 이것의 확립 없이는 모든 것이 무위(無爲)에 끄치기 때문이다.
한국의 가톨릭자(者)들중 - 심지어는 사회적으론 지성인급에 속하는 신자까지 - 많은 양들의 신앙의 바탕이 허약하다. 또한 그들은 신앙이나 선교활동은 시간과 경제력의 여유가 있을때 하는 「악세사리」적인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이상과 같은 근본적 사목방침 수립과 아울러 본당사목과 행정의 현대화 및 본당자활책(관할 내의 모든 현황의 과학적 자료통계수집 등) 신학교 교육방침이 쇄신(사제생활 방편 습득이란 오해를 살 편협에서 탈피하고 인간사목의 근본적 준비와 교육 등) 수도자 교육쇄신(형식적, 규율위주 생활 편중의 탈피 등), 평신도 「액숀」 지도이념 확립 · 실천, 도시 · 농촌 · 외국인 신부와 신자 간의 형제적 협력, 교리교수의 조직적 제도화와 연구, 연세기간의 재검토 및 연구, 냉담자 문제, 교회종사원의 생활보장책들이다. 그리고 주교회의가 결의한 모든 것이 용두사미가 되지않게 강력히 추진하는 것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