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에서는 해마다 예수승천 다음 주일을 「세계 弘報의 날」로 하고 가톨리시즘을 대외적으로 널리 알리도록 권장하고 있다. 그 달이 바로 5월에 해당되기 때문에 5월을 「홍보의 달」이라고 해도 과히 틀리지는 않을 것 같다.
▲작년이 「세계홍보의 날」 제정 첫 해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어떻게 지냈는지 도시 기억에 없다. 뒤늦게나마 금년에는 「가톨릭 저널리스트클럽」을 통해서 활발하게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다소 마음이 놓인다.
▲反射鏡子는 작년 연말에 본란을 통해서 가톨릭이 「매스·콤」의 활용을 「프로」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뜻의 불평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 ▲그런지 채반년도 못되어 역시 비슷한 불평을 털어 놓게 되는 것이 송구스럽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다.
서울대교구장의 임명은 우리 한국가톨릭 안에서 보다도 외부의 각 언론기관에서 더욱 관심을 가지게 하는 「톱·뉴스」의 재료였다. 특히 노 대주교 은퇴 1주년이 다가오면서부터 각 일간 신문사에서는 신경을 곤두세우며 자기 나름의 수단을 부려 자료수집 경쟁을 벌였다.
▲S사의 종교담당 기자는 그중에서도 가장 열을 내는 한사람이었다. 발표 3일전부터 기미를 알아차리고, 대주교 후보자 5명을 선정(그중에는 김 주교도 있었다) 기사도 미리 써놓고 이름만 공란으로 남겨 놓았다. ▲이런 열성을 외면한 채 토요일 오후에, 그것도 다섯시에 CCK에서 발표한다는 소식을 간접적으로 듣고 달려온 기자들에게 전해진 것은 『마산 교구장 김수환 주교가 대주교로 승격되어 서울대교구장으로 임명되었읍니다』하는 지극히 간단한 말 한마디였다. ▲공식 발표문과 사진 약력 등은 이미 담당자가 모두 가지고 나가서 신문사와 방송국을 순회하고 있다는 것이다. 참 잘했다. 그러나 달려간 기자들 손에 쥐어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 책임이 어디에 있거나 한국가톨릭의 PR활동은 혼란 속에 있다. 모든 신문은 이한사람 한사람의 취재로 만들려진다는 것도 유의해야 한다. 기자 한사람 한사람을 잘 다루는 문제에서 부터 「매스·메디아」의 활용방법과 이해를 모든 신부와 신자들이 깊이 해야겠다.
교황대사관도 절차나 외교적 의식에만 억메이지 말고 현지실정에 알맞는 PR활동을 해야만 「로마」의 「홍보」정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