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취미 오락에건 잘 沒入하는 사람이 있고 쉬 실증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 낚시 역시 서너번 다녀보고는 아주 미치는 사람이 있고 지루해서 견디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그것은 성품 나름이기도 하지만 그 취미오락과 그 사람과의 國數관계인 것 같다.
낚시에 미친 사람을 中國에서는 釣魚迷斗라하고 日本서는 釣狂 또는 釣天狗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낚시狂이라고들 하지만 狂보다는 迷쪽이 운치가 있는 表現인것 같다.
낚시에 미친 사람의 이야기는 東西古今을 통해 헤아릴 수 없다. 헌데 낚시라는 행위가 다분히 閑事이듯이 逸話의 傳來에도 황당무계한 종류가 많다.
필자가 직접본 사람중에서 예를 든다면 6年前 화폐개혁이 있은 날의 이름모를 어떤 낚시꾼이다. 그날은 마침 일요일이었다. 江華島의 草芝水路로 간다는 「大韓낚시會」의 버스에 올라탄 것이 새벽 4時半-막 떠나려고 하는데 뻐스에 달린 라디오에서 임시뉴스가 座中을 놀라게 했다.
화폐개혁의 돌발소식인 것이다. 座中은 간다 만다로 흔들렸다. 결국 내릴 사람은 내리고 나같이 화폐와 거리가 먼 월급쟁이는 그냥타고 떠났다.
목적지는 江華島의 草芝水路였지만 半數가량은 나루를 건느기전에 있는 大明里水路에 자리 잡고 앉았다. 下午 2時쯤이라고 생각된다. 어떤 부인이 택시를 몰고 와서 남편의 이름을 소리높이 부르며 찾는 것이었다. 가름질해야 할 채권관계나 금전처리를 남겨두고 낚시하러온 남편을 찾는 것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부인은 나루건너 草共쪽까지 뒤졌으나 찾지 못하고 돌아갔다. 저녁때 돌아오는 뻐스에서 총무가 그를 발견하고 부인이 찾아왔더라는 이 얘기를 했다. 그러나 그는 꽤 많이 잡은 바구니 속을 흐뭇이 들여다볼 뿐이었다. 이윽고 부인이 찾는 소리를 들었으나 입질이 잦아서 숨어버렸다는 실토를 하며 그는 은근히 그때 돌아가지 않은 것을 후회하는 눈치였다. 꼼꼼히 생각하니 적잖은 액수가 하루상관으로 손해지는 모양이었다. 장사하는 사람에게 돈이면 지상일터인데 낚시로 지상을 눌러버린 무모한 「狂」을 나는 존경하고 싶었다.
좀 類型이 다르지만 李모란 사람도 狂이라해 손색이 없을 것 같다. 그는 6旬이 가깝지만 아직 年老하다고 느껴지지 않는 健康인데 親力이 약하다. 나도 몇번 동행을 했지만 앉는 자리가 달라서 그가 다른 일_보다 늘 많이 낚는다는 솜씨만을 짐작할 뿐이었는데 하루는 바로 옆에 나란히 앉게 되었다. 車에서 내릴때부터 짐을 들려 데리고 온 마을 소년을 뒤에 앉히고 진행되는 그의 神技를 처음 보았다. 뒤에 앉은 소년이 그의 찌(浮標)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어깨를 친다.
찌가 결정적 순간(솟던지 잠기던지) 일때 다시 어깨를 치면 이미 태세를 갖추고 있던 그는 대를 채는 것이다.
욕심스럽게 세대 네대를 놓고 오히려 결정적 기회를 놓지는 다른 일행보다 외대로 많이 낚는 그의 「不足中足」을 비로서 나는 깨닫고 사회생활에도 이런 예가 많지 않을까 생각했다.
南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