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5월은 가정의 달이라고 말한다. 아마도 어린이 날과 어머니날이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대한민국 「어린이 헌장」 제2조와 6조에 이런 말이 있다. 『어린이는…가정과 사회에서 참된 「애정」으로 교육하여야 한다.』와 『어린이는 어떠한 경우에라도 악용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 나는 이 말을 놓고 꼼꼼히 생각해 본다. 얼마나 많은 우리 어린이들이 못난 부모님의 산 제물이 되는지 모르겠다. 어린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빵도 아니고 입을 옷도 아니다. 가장 필요한 것은 부모의 「애정」이다. 식물이 물을 먹어야 하듯이 어린이는 부모의 사랑을 받아야 한다. 휴일이면 부부만이 아이들은 집에 두고 「워커힐」이니 「골프」장이니 극장하며 즐기다 밤늦게야 돌아온다. 아이들은 외롭게 기다리다 지쳐 잠든다. 다음날 아침 일찍 학교에 가고 보면 부모님 얼굴조차 보기 힘들다. 이렇게 계속되면 우울증 반항심 침묵증세 등 「노이로제」에 걸린다. 자랄때 부모의 사랑을 담뿍 받아야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된다. 「부전자전」이란 말은 우리에게 좋은 교훈을 준다. 정말 큰일이다. 사람들이 서로 사랑할 줄 모를 때 생지옥이 되고 만다. 피해는 우리 자신이 입는다. 아니 현재 입고 있다.
얼마전에 읽은 글이 있다. 『두살배기에 어린아이를 강제로 울려 구절을 시키던 부모가 아동보호법 위반으로 철창신세를 지게 되었다. 그것도 18세나 된 소녀를 일당 2백원을 주어 이 소녀가 어린애를 거리로 끌고나가 울려대고는 행인들의 동정을 사게 했다는 것이다』(사랑에 주리다 신병훈 씀) 상상을 불허하는 「천인공로할」 이야기다. 분노마저 치민다. 이런 부모들이 다시는 이 하늘아래 없었으면 좋겠다. 아기가 불상하다. 더구나 그 아이의 장래를 생각하면 몸서리가 난다.
오늘날 청소년들의 범행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스피드」시대 이어서 그런지는 모르겠다.
그들이 자라면서 부모의 애정과, 양심 다스리는 삶의 지혜를 배우지 못해서 일게다. 이것은 돈이 드는 것도 아니다. 조금만 더 아버지와 어머니 다우면 되는 것이다. 나는 청소년들의 범행을 들을때 마다 이런 부질없는 생각을 해보곤 한다.
범죄 소년을 문책하고 교화하기에 앞서 그 부모나 보호자를 문책하고 교화하기를….
車仁鉉(서울 아현동 보좌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