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生活에는 과학 실험으로 증명해낼 수 없는 것이 허다하다. 현대심리학이 人間의 行動動機를 연구 분석하여 그 원인과 결과를 밝혀내지만 역시 인간 깊이 간직된 내밀한 궁극적인 해답은 못 내리는 것이 사실이다. 같은 환경 같은 조건에서 태어나고 자란 인간이라도 개인의 性向은 다 다르고 따라서 판이한 운명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니 개개인의 영혼의 신비는 인간이 추구할 영원한 과제가 아닐까 ▲인간은 本性的으로 善·惡(愛·憎)의 동물이며 따라서 인간의 파괴성은 열병도, 평탄한 人生行路위에 우연히 일어나는 事故도 아니며 그것은 뿌리 깊은 끈덕진 본능이라는 말이 있다. ▲지난 18일 밤 안동에서 한 만취군인이 극장 앞에 수류탄을 투척, 5명이 즉사하고 35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람이 극도의 악에 바치면 理性을 잃고 의식적으로 보복을 기도하기보다는 순간적인 충동으로 파괴 본능을 발휘하는 수가 있다. 한 여자의 배신 때문에 차라리 그 여자 자신에게 보다 그 여자를 타락시킨 사회에 대해 원한을 품고 여러 사람을 참살한 이 무회한의 범죄 경로는 돌발적인 충동에서 나온 행위 같지 않다. 그 불상사가 일어나기까지 며칠간을 준비했고 범행후도 별로 흥분이나 뉘우침 없이 웃으며 태연하더라니… ▲인간 사회는 아무리 안정된 환경 속에서도 돌발사가 일어나기 마련이다. 허나 확실히 무질서, 퇴패한 사회는 보다 지리멸렬하고 광기에찬 인간을 불러일으키는 수가 허다하다. 그러므로 흔히 現社會는 범행자 자체보다 그가 처해있는 사회환경에 그 원인을 추궁한다. 이번 범행자 역시 어려서부터 기구한 환경에서 자랐고 자기 자신이 말하기를 사회에 대한 보복이었기 후회조차 않는 다고했다. ▲확실히 개인의 과오가 어느 정도 사회에 책임이 있고 동시에 개인의 운명적인 환경에 동정을 금치 못할 때가 허다하다. 허나 아무래도 인간은 自由意志을 가진 이상 자기 행위에 대한 궁극적인 책임을 면할 수가 없다. 모든 법행의 동기를 『사회가 나빠서』 이런 식으로 책임전가를 한다면 결국 社會惡의 책임은 누가 져야하겠는가. ▲『사회에 대한 보복으로…』 이것을 마치 무슨 뚜렷한 대의명분이나 되는 것처럼 뇌까리지만 과연 그에게 어떤 절실한 社會意識같은 것이 있었을까 의심스럽고 따라서 그것은 어디서 주어들은 이야기 같은 느낌조차 든다. 참으로 사회가 책임을 져야 한다면 이런 면에서 일거다. 즉, 이런 對社會的인 反抗意識을 무조건 첨단적인 사상으로 알고 미처 소화도 못한 민족주의를 꺼꾸로 받아들이는 이런 부류의 무지를 계몽하고 일부 몰지각한 自由에 대한 책임과 意志力을 훈련하는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