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11일부터 18일까지 9일간에 긍하여 「로마」에서 제3차 세계평신자사도직대회가 열린다. 지난 1957년 10월에 열린 제2차 세계평신자사도직대회 이래 한국교회에서도 평신자대표를 파견하여 왔다. 그러나 우리 나라는 이미 자치교구로 승격되었으면서도 아직 교회재정상의 곤난으로 인하여 그 비용 일체를 대회당국의 보조에 의존하고 있는 형편이다. 아직 교세가 빈약한 전교지방을 위하여 마련한 보조비 중에서 그 혜택을 받게되는 것이다. 구차스러운 일이기는 하나 이번 대회에 우리 대표를 참가시킬 수 있게 된 것만은 심히 다행한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한국주교회의와 이 일을 맡아 애쓰신 황 주교님께 깊이 감사한다.
지난 제2차 대회때의 의제는 「현대 세계의 기대」와 「현대교회 안에서의 평신자의 구실」에 관한 문제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대회에 서는 주로 공산주의와 침묵의 교회, 평화의 사도직, 평신자의 구실 및 각 지역 각 인종사회에 있어서의 평신자의 성소 기능 책임 등에 관한 문제들이 토의되었다. 그런데 이번 제3차대회의 의제는 「오늘의 인간」과 「교회 쇄신에 있어서의 평신자」이다. 주로 현대인의 정신적 자세, 인간관계, 통합세계에 있어서의 인간, 현대인에 적응하는 전교, 교회내부의 대화, 평신자의 조직, 전교에 있어서의 평신자의 사명 및 교회 재일치 등에 관하여 토의될 것으로 안다.
제2차 「바티깐」 공의회에서 교시된 교회쇄신, 교회재일치 문제 등과 일련의 관계를 가진 이번 대회의 의제는 세계의 이목을 집준시키고 있을 뿐 아니라 그 성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러기에 우리들은 특히 교회가 보애는 대표단의 많은 활약과 그 성과의 전달 및 귀국 후의 큰 공헌을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다행히도 이번에는 다른 나라에 비해 가히 손색이 없을 정도의 상당수가 참가하는 것을 알고 있다 황 주교님을 위시하여 성지자가 세분, 평신자가 열네분이다. 물론 그중에는 이미 「유럽」에 가있는 자로서 현자에서 합류하여 참가하는 자가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 10월초에 떠날 우리대표단 가운데는 세분의 국가대표외에 가톨릭 「액숀」 대표로서 또는 개인 자격으로 그 일원이 된 자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 모든 이에게 같은 기대를 걸고 있다. 각자가 여러 분과토의에 분담하여 참가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 단 한사람이라도 그 중한 책임을 망각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대표단원 간에는 이미 수차에 걸친 준비회합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22일에는 각자가 분담한 분과토의회에서 발표할 내용에 관한 「세미나」가 있었고 그 개요를 본지에 공개하여 모든 성직자와 평신자의 비판과 조언을 청하는 성실한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들은 우리대표단의 성의에 호응하고 격려하는 의미에서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야 하겠다.
대표단에는 이미 각 분과토의에 관한 준비 서면이 배부되어 토의의 초점이 제시되어 있고 또한 「앙케트」를 통하여 한국평신자의 해답이 파악되어 있을 둘 믿으나 발표요청에 대비하는 준비에 있어서 한국교회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점을 평확히 제시하는데 부족함이 없기를 바란다.
끝으로 평신자들의 국제회의 참가에 관한 일반적인 몇가지 문제에 관하여 부연코저 한다. 우리나라 또는 우리교회의 실정에 비추어 국제회의 참가에는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는줄 안다. 대표파견에 소요되는 경비가 그러하고 국제회의용어로 인한 언어의 장애가 그러하고 또한 국제회의참가경험의 부족이 그러하다. 그러나 그 보다도 더 아쉬운 것은 대표파견을 위한 준비회의와 대표자와 대표되는 자들간의 대화의 소홀이다. 또한 대표자가 갖추어야 할 회의참가준비의 부족이라고 본다. 물론 지금까지 평신자가 국제회의에 참가하는 예는 극히 적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한국교회의 평신자들이 여러 부문에 걸친 아세아회의 또는 세계회의의 일원이 되어야 할 단계에 이르렀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미리부터 이에 대비하는 계획성 있는 준비와 훈련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