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가 전례와 더부러 교회 건축 등의 民俗化를 장려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우리가 우리의 천주를 가장 자기들의 알맞는 궁전 속에다 섬기려 드는 것은 인간의 자연적인 욕구요 또 천주의 꽃밭인 인류의 이러한 多樣性은 지극히 善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에게도 우리의 알맞는 성당의 건축이나 그 정원 연구가 활발이 대두되기를 바란다. 그런데 오늘 내가 여기서 이야기 하려는 것은 그런 거창한 얘기가 아니라 현재 우리가 드나드는 성당의 境內를 좀 살펴보려는 것이다. 그것도 그 운치나 風情이 寺刹과 비교할 때 삭막하다던가 이런 얘기가 아니라 좀 지저분하지만 변소를 논란 하려는 것이다. 한마디로 하여 그 나라 문화의 척도를 알려면 공중변소를 구경하면 되고 한 집의 살림을 알자면 그 집의 뒷간을 보면 된다는 말이 있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불행이도 우리 한국 성당의 변소들은 내가 보고있는 한 거의 낙제점이다. 대소변이 흩어져 있고 낙서가 적혀있고 대개는 먼지가 끼고 거미줄이 쳐져있어 교리반 학생들이나 교회 일보는 분들이 성당 안은 말씀히 치워도 그 구내변소는 청소를 몇달씩 걸르는 모양이다.
우리가 절에 가보면 얼마나 뒷간이 정결한지를 안다. 불교에서는 변소를 東司라 하고 그 변소의 청소를 맡는 직책까지 있어서 이를 淨頭라 부르고 그 소이에는 신출내기 沙미가 아니라 오래 修道를 한 스님이 이를 맡는단다. 더우기나 변소에는 대개 『無常變速, 生死事大』라든가 하는 法文 같은 것이 써 붙여있고 入厠五주라 해서 使用을 하며 淸淨한 마음 다짐을 하여 외우는 축문 같은 것 마져 있다고 들었다.
우리도 따져보면 천주의 無所不在를 믿는 사람들이다. 아니 이렇듯 자못심각하게 얘기를 펼게 아니라 첫째 성당 境內가 너무나 지저분하고 더러우면 그 「이미지」가 흐릴뿐 아니라 사용하는 우리 자신들이 유쾌치가 않다.
서울 어느 성당엔 풀(水泳場)을 하고 요금을 받는 다는 얘기도 들었다.
그런 것에 贊反은 여기서 보류하거니와 위선 눈쌀 찌푸려지거나 코를 막을 變은 성당구내에서 없었으면 한다.
▲ 그間 金泰寬 神父님(西江大 哲學敎授)이 담당하시던 洞 「日曜閑談」은 지난주 14回로서 끝나고 이번호부터는 그 卓筆을 具常씨께 넘기게 되었읍니다. (編輯者 註)
具常(詩人)